추위에 달달달 떨면서 동파방지에 온 신경을 다 쏟던 두어달이 지나고 벌써 입춘 우수가 지났네…
달력을 보다가 화들짝~
봉당에 나서보다가 또 화들짝~
어제는 겨울이고 오늘은 봄이여?!
이러다 내일은 여름이것어?!
아직은 우중충한 색깔인 꽃밭에 무슨 초록이 있으려나 싶어 발끝을 살피며 걷다가
아이구야 니들이 벌써?!
히야신스와 수선화 무스카리 소국이 잎을 내밀고 있더라…

수년 전에 히야신스 한 포기 묻어놨는데 새끼를 열심히 치고 산다마는 꽃송이는 그닥 풍성하진 않아…
그래도 사방 꽃이 귀한 철에 시선을 끈다.

수선화가 제법 돋았다.
갈퀴를 들고가서 한바탕 긁어줬다.

먼데서 봤을땐 낙엽에 파묻혀 있어서 뭐 돋았으려고?! 지나쳤었는데
지나가다 생각나 긁어내보니 저렇더라…


진짜 오직 털없는 인간만이 춥다고 동굴 속에서 안 나오고 웅크리고 살았나보다.


소국들도 잎을 새로 내밀고…
묵은 가지들을 쳐줘야 하는데 차일피일…
하루 날 잡아 한바퀴 돌아야겠다.


석류나무 아래 분홍 상사화도 저리 몰래몰래 촉을 내밀었고
거름 되라고 아궁이 재를 쳐다 부어줬었는데 낙엽들과 뒤섞여서 안 보이다가 갈퀴로 긁어내주니 저리 소복소복 돋아있더라는…

따신 날씨가 이어지니 몸이 꿈틀꿈틀 기지개를 펴고 싶다.
옷 한 꺼풀 벗어내고 가뿐한 차림으로 이러저리 돌아댕기며 일을 찾는다.
간만에 식구들이 다 모여 북적여서 정신없이 바빴고
2박3일 손주 데리고 성묘 겸한 여행을 하고오니 몸살 아닌 몸살이 나더라…

노는 것도 젊어 노는 거지 나이들어 어디 길게는 못 가겠더라…
아이들이 하도 소원을 하니 따라는 갔는데 쉬운 일이 아니여.
손주 녀석 보는 재미에 시간은 참 잘 가더만…
이제 봄이다. 몇 번의 꽃샘추위가 더 오겠지마는 오는 봄을 막을 순 없을거고…
올해 농사를 준비해야겠다.
밭 마다 심을 작물을 정하고 거름 내고 밭 갈 일정도 짜고
어느 밭은 휴경하고 어느 밭은 이모작을 하고 등등
올해는 나무꾼이 참 바쁠 것 같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니 안 갈 수도 없고 그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건강은 한고비를 또 넘긴듯… 요샌 조용하다.
다음 고비까지는 얼마나 텀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나무꾼은 워낙 바쁜 사람이니 더 바쁘거나 말거나 알아서 하게 냅두고
산녀는 산녀대로 들일 하며 살면 된다.
지난 겨울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들에 나가 일하는 것이 산녀 적성에 맞다!
이렇게라도 자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니 사람이 살지 이런 일이라도 없었으면 아마 진작 우울증 걸려서 시난고난 했을듯~
올해도 사부작사부작 내 맘껏 놀며 쉬며 즐기며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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