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뜬금없이 마당 불멍~

산골통신 2025. 12. 16. 09:54

날씨가 참 우중충… 그닥 추운 날씨는 아니다.
옷만 따시게 입으면 바깥일 무리없이 할 수 있을 정도…
금방 눈이고 비고 뭐라도 퍼부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런 날씨를 사흘 굶은 시엄씨 면상이라 했나… 참 우리나라 옛사람들 표현력하고는~ ㅎ

갑자기 벽난로가 아쉬워졌다.
집구석 어디에도 벽난로 하나 놓을 자리가 없는 좁아터진 집이라…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뜰아랫채 군불때는 아궁이는 지금 못 쓴다.
방바닥 여기저기서 연기가 새어나와 온 방안이 끄으름냄새 지긴다~
저 연기를 잡고나서야 군불을 넣을 수가 있다.
근데 언제 고치나!!! 누가?!
다시 구들장을 들어내고 새로 놓거나 아니면 방바닥을 조금 깨고 새로 황토반죽을 이겨서 곱게 바르던가 해야한다.

그리고 군불때는 방은 하루이틀 방을 안 때면 냉골이 된다.  매일같이 불을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땔나무 들어가는 게 장난이 아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 아니라 저 아궁이가 포도청이다!!!
이날이때껏 때다가 좀 귀차니즘도 발동해서 연기 핑게대고 안 때고 있었다.

그러니 매일 아침 하던 불멍이 아쉬울 밖에…

봉덕이는 시방 늦잠 중이다!
딸아이가 패딩조끼를 입혀놨다. 저 흔들그네를 지 침대삼아 안 내준다. 꼭 저기서 잔다.
저거 산녀 껀데~

마당에 홀로 앉아 불멍 중이다.
여전히 얼굴과 앞쪽은 뜨겁고 등짝은 시리다.
돌아앉아 뎁혀여지!

지나가는 산골 이웃들 이 꼬라지 보면 또 웃겠다!
하도 희한한 짓거리를 심심치 않게 하는 산녀인지라 그려려니 하기도 한다.

이거 꽤 괜찮네~
가끔 하고 싶을때 해야지!
이 숯불에 고기나 생선 고구마 감자~ 뭐라도 궈먹으면 좋겠다.

날이 좀 풀리고 나무꾼 시간이 나면
상당 솔숲에 가서 솔갈비 대여섯 푸대 긁어다 놔야지. 불 피우는데 아주 요긴하다!!!

긴긴 동지섣달 추운 겨울~
일 하자 하면 많고 안 하자 하면 1도 없는
이 농한기에
이런 거라도 하고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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