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가 감자탕 먹고 싶다고 등뼈 한 보따리를 사다놨었다.
언제고 해줘야지 싶었는데 오늘 마침 생각났다.

냉동고를 뒤적거리다가 등뼈를 발견한 김에 묵나물 삶아놓은것도 많고해서 한 솥 끓이고 있는 중이다.
등뼈를 푹 삶은 국물에 무시래기랑 토란대랑 고구마줄기랑 고사리랑 한 뭉터기씩 넣고 대파 숭숭 썰어넣고 마늘 한 국자 퍼넣고 김장양념 두 국자 넣고 멸치액젓이랑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매실액 조금 넣고 푹푹 끓이고 있다.
큰아이가 사진 올린 걸 보더니 먹고 싶다고 남겨달란다~
그래 니들 오면 또 해줄게~ 했지!
손주녀석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단다. 요샌 참 빨리 가네…
말리고 있던 무시래기를 조금 걷어와서 물에 담궈놨다.
내일 가마솥에 넣고 삶아내야지!
아직 덜 마르긴 했는데 괜찮으.
작년 시래기가 이번 감자탕에 다 들어갔으니 어여 삶아야 먹을게 생긴다.
작년처럼 여러 사람 손 타기 전에 삶아서 냉동고에 저장해야혀 ㅎㅎ
아궁이 재를 퍼다가 석류나무 밑에 두루 뿌려줬다.
내일 아침먹고 바로 가마솥에 장작불 피워서 시래기 삶아야지…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네~
나무꾼이 내일 일박이일로 송년회겸 친구들 만나러 부산 가자고 하는데 안 따라가려고…
산녀는 천상 집순이라 어데 가는게 여엉 귀찮다.
어데 구경가는 것보다 집에서 들로 산으로 쏘댕기면서 내맘대로 일하는게 훨 재미있는걸~
감자탕 한 솥 끓여서 아이랑 햅쌀밥 해서 맛나게 먹어야징!


나무꾼 가자는대로 다 따라댕기다간 집구석 안 된다구!!! 산녀라도 집구석 지키고 있어야지… 소는 누가 키우냔 말이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