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햅쌀밥~

산골통신 2025. 12. 12. 12:44

오늘 아침 밥을 하려다 말고
아차! 햅쌀 들어왔는데 그거로 해묵어야징!!!

마당식구들 닭집식구등 한바탕 돌아봐주고나서 쌀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오래된 정미기라 볼품없지만 그래도 성능은 아주 좋다.
나락을 퍼담고 기계를 돌린다.
이젠 척척이다.
나락 들어가는 곳과 쌀 나오는 곳~
왕겨 나오는 곳 검부지기 나오는 곳 돌나오는 곳 싸래기 나오는 곳을 일일이 다 열어야 한다.
하나라도 안 열면 막혀서 난리가 난다.
다 찧고 나면 또 일일이 닫아야 한다. 하나라도 안 닫으면 서생원이 노린다.

우리 먹을 것만 찧으면 되니까 요만치 나락을 넣고

바로 껍디 벗겨져서 방앗고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방앗고에서 분도가 정해진다.

우리는 현미와 백미 그 경계쯤의 분도를 좋아한다. 현미는 따로 찧어서 섞어먹고~

요만치~ 14키로쯤 되더라.
아침밥 맛나더라!
시래기국 끓여서 김장김치랑 먹으니 꿀맛!
올해 햅쌀밥은 산녀가 첫 시식을 했다!
이제 묵은쌀은 다 어쩌나~
닭들 모이로나 써야겠지?!

방아를 찧고나면 왕겨가 나오고 등겨라고 당가루가 나오는데 닭들이 좋아한다.
닭들이 방아찧는 소리가 들리면 지들 밥이 생긴다는 걸 알더라… 내다보는 눈치가 그렇다.

엄니집 장독대 항아리들을 물청소했다.
덮개를 싹 걷어버리고 새로 광목천으로 갈아덮었다.
수년 전 광목을 넉넉히 사뒀는데 요긴하게 쓴다.
엄니가 생전 담아두신 된장 간장이 이십년 가까워온다…
된장 한 통 퍼갖고 왔다. 너무 진해서 우리 된장이랑 섞어먹어야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묵은 일거리를 한 가지씩 찾아서 하고 있다.
어제는 일오재 창문 다섯 군데와 현관문에 방풍비닐을 씌웠다.

내일은 뭔 일을 할지 모른다.
오늘 장독대 청소를 할줄 몰랐듯 내일 일은 내일 알게 되겠지.
농사철에 바빠 못하고 있었던 묵은 근심거리들을 하나하나 치우고 있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첫 시래기 삶자~  (16) 2025.12.13
묵나물이 많으니 감자탕이나…  (14) 2025.12.12
겨울비 그리고…  (12) 2025.12.11
저게 뭐다냐?!  (16) 2025.12.10
다 먹고 살자고~  (16)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