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 농사가 엉망이었다.
8월 초중순 씨앗 파종해서 키우는데 싹이 안 터… 두번째는 겨우 드문드문 싹이 트긴 했는대 망할 고라니 녀석들이 싹 먹어치우고 뜯어놓고 뽑아놓고…
빙 둘러가며 고라니망을 쳐놓고
세번째 네번째 씨를 넣어 겨우겨우 살려는 놨는데… 폭염에 저거 살려나… 내 평생 무 심어놓고 물 줘가며 키우긴 또 처음일세~
그러다 반타작이긴 해도 겨우겨우 살려는 놨는데…
이번엔 주구장창 비가 내리네…하염없이 비가 내려…
우리나라 기후는 모 아니면 도!!!
결국 무청이고 무고 그닥 농사 재미도 못 느낄 정도로 형편없이 되어 무는 그럭저럭 김장할 용도로만 족하고 잦은 비때문에 웃자란 무청을 잘라 널었다.
이거라도 건지자 싶어서…
무가 참 맛이 없더라~


도시장정들이 미처 마르지도 않은 시래기를 조금 걷어갔다. 시래기가 참 인기다!

산녀도 다 없어지기 전에 얼렁 덜 마른 시래기를 한 솥 삶기로 했네!


한참 불 피우고 있는데 산불감시원 아저씨~
불쑥 들어오심!
연기가 나서 와봤다고!!! 참 열일하는 분이시다!!!
이 동네가 산불 요주의 마을이라서 예의주시한다…




푹푹 삶아내어 소분해서 냉동고에 처박아야지.



온 겨우내 일년내 요긴한 나물이다.
아껴먹던 작년 시래기로 어제 감자탕 끓였다.
이 시래기가 다 마르면 뱅기도 탄다.
이역만리 형제에게 해마다 보내는데 귀한 나물 대접을 받는단다.
고춧가루랑 같이 이런저런 것들 넣어서 한박스 만들어 뱅기 태워야지!
날도 잔뜩 찌푸려있고 뭐라도 올 기세다.
얼른 삶아내고 들어가야지.
그닥 날이 안 추워서 다행이다.
나무꾼은 송년회 갔다. 산녀는 은근슬쩍 빠지고 김장김치랑 돌산갓김치 두 봉다리씩 만들어 실어줬다. 올해 김장 못한 두 친구네 주라고…
근데 불 앞에 앉아있으니 앞은 뜨겁고 등짝은 춥네~ ㅎ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뜬금없이 마당 불멍~ (8) | 2025.12.16 |
|---|---|
| 춥다가 따시다가… (10) | 2025.12.15 |
| 묵나물이 많으니 감자탕이나… (14) | 2025.12.12 |
| 드뎌 햅쌀밥~ (12) | 2025.12.12 |
| 겨울비 그리고… (12) | 202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