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살자고 하는 노릇인데…
힘들면 쉬고 안 하면 된다.
그제 스무포기 배추 절여 어제 낮에 다 양념 버무려 담아놨다.
1차 2차 도합 오십포기 김장했다.
서른포기만 하겠다고 야무지게 먹은 맘이 그만~ ㅋ
어제 오신 손님이 배추 씻어 건져주고 가셨는데 양념 버무리는 것까지 해주고 가겠노라고 하는 걸 나무꾼이 한사코 거절했단다.
그래서 산녀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꼴랑 스무포기 금방 하는데 손님치레까지 할 건 없지 싶다. 빨랑 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대신 점심에 맛난 배차적 꿔서 대접했다.
고향음식이라고 너무 좋아하시더라…

성질이 급해서 후라이팬 하나로 못 한다.
두 개에 척척 놓고 동시에 지져내야 한다.
온통 주변이 밀가루 반죽에 기름에 엉망이 되어 한바탕 청소를 해야했지만 그건 뭐 일상이니…


네 집에 나눠준다고 두 포기씩 담아놨다.
저울에 무게를 달아보니 각 5~6키로씩 나가더라.


알타리김치랑 돌산갓김치도 따로 담아놨다.
이건 나무꾼 일터로 가는 거다. 지난번 미처 다듬질 못해서 이번에 담아서 보내는 거다.


이래 나눠주고나면 뭐 먹냐 싶지마는 다 먹을건 냄겨놨다. 산녀는 다 퍼주는 나무꾼과 달리 잘 빼돌려놓는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노릇이여~

이로써 올해 긴긴 김장은 끝났다.
애벌김장부터 시작해서 본김장까지… 그것도 2차까정~
당분간 저 남은 배추들은 안 쳐다볼란다…
이웃 아지매가 일갈하길~
밭농사 하지 말라고… 골병든다고!
해서 내년 농사 계획을 세웠다. 그대로 될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계획은 야무지게 세워야 한다.
수천평되는 큰 밭들은 진작 다 묵혀놨으니 잊어버리면 되고
각 백여평씩 되는 중간 밭들을 이모작을 하지 않고 한 철 휴경하기로 했다.
중간크기의 밭 두 군데는 제초매트를 덮어 8월 중순까지 휴경을 시킨 뒤 김장 무 배추를 심으면 된다.
그리고 몇 개 있는 각각 수십평씩 되는 자잘한 텃밭들 갖고 소꿉놀이처럼 놀려고~
고추는 안 심을 수 없으니까 그중 큰 밭에 심기로 한다. 그리고 연작피해를 없애기 위해 해마다 밭을 바꿔야 하니까 김장밭하고 바톤터치를 하면 되겠지!
제초매트가 효자다…
사실 내다 팔아서 돈 보고 하는 농사라면 크게 해야하지만 우리는 그냥 먹고 나누는 수준이라서 골병들면서까지 할 이유가 하등 없다.
오늘도 햇살이 좋네~


처마밑 온실 마루에 앉아 노닥거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