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밭 돌아댕기다가 발견~
분명 어제는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 족제비?! 담비?! 뭐 그런 종류의 짐승 가죽이다.
살점은 하나 없고 바싹 마른 가죽만 온리!!! 알뜰히 남아있는!!!

제법 길다. 이렇게 기니까 털가죽으로 목도리가 되는구나! 꽤 큰 놈인데~

얘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바람에 날려왔나?
우리집은 산 바로 아래 있어서 산짐승들이 수시로 댕긴다.
멧돼지는 기본이고 고라니 삵쾡이 족제비 너구리 오소리 등등 수시로 출몰한다.
족제비가 닭집에 들어와서 포획틀로 두 마리 잡아서 저 산너머 계곡에 방생?! 해준 적도 있다.

아마 얘가 족제비인듯한데…
누구한테 이리 잡아뜯어먹혔냐?! 매?!
뒷산에 매도 몇 마리 산다. 가끔 하늘 보면 빙빙 돌면서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매가 닭집에 닭들 사냥하는 모습도 몇번 목격했었다.
닭집에서 맛나게 식사하고 있던 녀석이
놀래 쫓아 온 산녀를 보고 뛰쳐나오다가 산녀랑 그대로 대가리 박치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날 저녁 닭집을 살피러 갔더니
닭집 앞 감나무 위에서 산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더라…
낮에 사냥했던 닭들을 두고 가기 아까웠었나벼!!!
그 뒤로 닭들을 야외에 놓아 먹이질 못한다.
어제 뒷산 산책 중에 장끼 한 마리 죽어있는 모습을 봤다. 장끼는 좀 둔해서 쉽게 사냥을 당하더라… 아마도 누가 얌냠 먹고 있었던 중이었나벼…
산길가다가 푸드득 장끼 한 마리 바로 발 밑에서 날아오르는 건 흔하다.
봉덕이랑 같이 가다 만나면 쫓고 쫓기는 모습 볼만하다.
작년엔 상당 소나무 밑에 너구리 두 마리 죽어있길래 나뭇가지 등으로 덮어줬었다. 이젠 다스러졌을겨…

오늘 점심도 배차적~ 요즘 배차가 아주 맛나다!

상당 돌탑 주변에 솔갈비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
올해도 넉넉히 긁을 수 있겠다.
작년에 긁어모은 갈비도 아직 네 푸대나 남아있는데…


오랜만에 올라가본 상당 돌탑가는 한적하니 좋더라…
산골사람들은 무섭다고 잘 안 올라오는데 너무 편안하고 좋은 곳이다.
이 곳에 오두막 하나 지어서 나는 자연인이다 처럼 살고 싶은데 나이들어 그런가 ㅎㅎㅎ 구차니즘이 발동해서 그냥 가끔 올라오기만 하게 됐다.

오늘은 날이 살짝 흐리다.
김치냉장고 문짝 하나가 떨어져 나가서 A/S 신청을 했더니 너무 오래되어 부품 재고가 없다고 못 고친단다… 그냥 항아리 뚜껑처럼 열고 닫고 써야 한다네~ 우짜까~
근 10년은 훨씬 넘었고 어쨌든 20년 가까이 썼으니 새로 사야하나…
내부 고장은 없으니 이번 겨울만 어찌저찌 넘겨야겠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세월 이길 장사는 없는가보다.
나무꾼이 일터로 가면서 약보따리를 까묵고 안 가져갔다.
나무꾼 약보따리는 아주 크다! 쇼핑백 하나 그득이다. 그걸 안 챙기고 가냐 그래…
산녀가 두고 간거 없느냐고 잔소리를 했는데도 없다고 가더니만~
뭐든 생각났을때 해야하고 말 났을때 해야 하는 거라고 어르신들이 누누이 말씀하신 이유를 알았다.
이제 완연한 겨울…
해야 할 일이 점점 더 줄어든다.
햇살 좋은 온실에 앉아 노닥거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