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집 마당 수도전 세 군데를 교체하기로 했다.
재작년부터 동파된 것을 그대로 두고 쓰다가 이번에 산녀가 또 일을 저질러버렸다.
그대로 두면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내버려둘거니까 말이다.
저지르고 보는 산녀 특기…
수습은 어쩌든 될거니까!!!

들냥이들 들어가지 말라고 잠방을 둘러쳐놨다. 저기를 다 깨고 흙 들이붓고 세멘바르고 애먹었다. 이쁘게 마감할 수도 있지만 그닥…

여기는 저 부분만 깨고 설치했다. 세멘 깨는 기계가 없으면 할 수도 없다.
아래는 일단 저리 놔뒀다. 더 손을 봐야할 곳이라…

집도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난방도 중지하고 실내 수도도 끊고 빈집으로 둘까 하다가…
거의 결정했다가 다시 돌이켰다.
설비업자 말에 의하면 공사는 할 수 있으나 수도관 배선이 서너군데로 흩어져 있어 공사가 복잡하고
난방수도 문제가 되니 아주 싹 빈집으로 폐기할거면 몰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유익할거란다.
해서 기존 계획대로 수도전 교체만 하기로 했다. 총 공사비용 60만원~
돈이 꽤 나갔지만 아깝지는 않았다. 그만치 힘들었고 우리손으로 못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게 중요하다. 우리손으로 못하는 일을 기계를 갖고와서 기술로 해결해주니 그 댓가를 치르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
덤으로 개수대 수도꼭지도 새걸로 갈아주고 보일러 센서등도 위치 교체해주었다.
전부 다해서 꼬박 하루가 걸린 공사였다.
생전 부모님과 인연이 있던 설비업자인데 우연히 부모님의 오래된 전화번호부 안에서 발견해서 다시 이어졌다.
일을 참 성실하게 해주시는 분이다.
엄니집을 빈집으로 두기 싫어서 산녀가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세 아들들은 내려오고 싶다 내려올거다 공수표만 남발하면서 다들 나이가 들어간다…
이 일대 빈집들이 늘어가면서 수도전기난방을 싹 끊어버리는 집이 많단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바로 그렇게 끊어버린다네…
최근 마을에 초상이 난 두 집도 그렇게 했단다.
우리도 지금이라도 그리할까 하다가 아쉬워서 또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한참을 와자자~ 퍼붓더니 그쳤다.
사방 안개가 몰려와서 온통 밖이 하얗다.
마을도 산도 하늘도 같은 색깔이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다.
요며칠 하수관 정비하고 수도전 교체하고 등등 한바탕 공사판을 벌렸는데 잠시 휴식이다…
춥기전에 잘 끝냈다.
남으로 난 처마를 막아 만든 온실에 앉아 책 한 권 꺼내들고 안개 구경하고 있다.
이제 여기가 산녀 최애 공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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