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지는 오늘 일찌감치 배추를 뽑아나르기로 했다.
그래야 손주녀석 오면 놀아줄 수 있으니까!


허나 손주녀석이 벌써 도착을 해버렸네?!
배추 한 차 그득 싣고 막 나르는 중에 들이닥친 큰아이식구들~
그래 우짤겨~ 손주녀석하고 같이 일해야지!!!

아장아장 걸음마 한창 하는 중~
직립보행 인간되기가 이리 힘든거란다…
봉덕이는 아기보다는 아기아빠가 더 반가운데 자꾸 아기하고 놀아주라니까 버거운듯~

그래도 얌전히 등을 내준다.


할부지랑 아빠는 배추뽑아 나르고
아가는 밭고랑에 앉아 논다.
산녀도 아기 키울때 밭두렁 논두렁 가리지 않고 놀게 냅뒀는데 며느리는 한술 더 떠서 뒹굴고 놀아도 냅두네?! 산녀보다 더한 강심장엄마일세!!!



아이고 이넘아~

한참을 이리 놀았다. 옷이야 더러워지면 빨면 되고 잘 씻겨주면 되니께~
집에 갈 무렵이면 꼬질꼬질 촌놈되시겠다~


배추는 운반차 그득 두 차 실어날랐다.
서너집 김장거리인데 다음주부터 김장 시작이다. 미리 뽑아놓는게 일 부담이 줄듯하야 오늘 일손 생긴 김에 해치웠다.


비닐하우스 안 구석탱이 그늘이 좀 지는 곳에 무져두었다. 차양막과 보온덮개 천막으로 덮어두면 된다.

하나하나 일이 마무리가 되어간다.
산골마을 집집마다 김장하더라.
어제 배추 절여서 오늘 버무리는 모양인데 이젠 집안에 들앉아서 하니 밖에선 하는지 마는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도리가 없다.
다들 날 춥기 전에 하려고 서두른다.
우리는 천상 다음주에나 해야지.
나무꾼 일터에 가는 절임배추도 그날 하고 도시장정들도 오면 알아서 해가겠지.
어여 김장이나 해치우고 들앉아야겠다.
할부지는 손주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었나본데…
이따 물어봐야지. 얼마나 자랑했냐고!!!
할부지의 로망이었나벼…
동네 할부지들이 손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그리 부러웠던가벼…
이제 그 로망 중 하나 이뤘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밭설거지와 월동채비 (14) | 2025.11.26 |
|---|---|
| 이판사판공사판2 (10) | 2025.11.25 |
| 늘 일거리는 넘친다. (12) | 2025.11.22 |
| 이판사판공사판~ (12) | 2025.11.20 |
| 냉동고가 더 필요햐~ (15) | 202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