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완전 개판이었다.
엄니집 마당 빗물과 수돗가 하수구에서 나가는 물이 담장을 타고 흘러 옹벽과 브로크담장을 와장창 무너뜨렸었다. 십여 년간 그곳이 막혀있었으니 어쩔겨…
30여 미터되나?
시멘트 도관 가득채여있던 진흙을 삽질해서 다 퍼내고 끝까지 도랑을 뚫어낸 뒤 긴 검정 파이프 세 개를 집어넣어 연결을 했다.


옛날 원시적인 시멘트 도관이 다 깨지고 망가져서 하수구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파이프 연결부위가 세 군데 있었는데 딱 안 맞아서 한 군데에서 물이 새더라.
그건 산녀 힘으론 못하고 일꾼인 도시장정 중 하나가 와야 될 일이다.
오늘 왔다간 도시장정은 차도남인지라 쓸데가 없다.
다만 심부름 하나 시켰지. 기역자로 꺾인 하수구 파이프 연결부품 하나 사오라했다.
기역자로 꺾인 부분이라 필수 부품이었는데 집에 사이즈가 맞는게 없는기라…
시골엔 오만잡동사니 공사 부품들이 굴러댕기는데 언젠가 쓰겠지 하고 모아뒀지만 정작 찾으면 필요한 사이즈는 희한하게 없더라고~

여기를 연결해야하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넹!!!

해서 이웃집 두어 군데 순례를 해서 뒤져봤는데 거기도 맞는 사이즈가 없어!!!
하수구 파이프 100 75 65사이즈가 있는데 집집마다 어찌된게 100하고 65만 있는겨?!
내가 필요한건 75사이즈라구!!!
해서 마침 다니러온 차도남 도시장정에게 사오라 했지!
이제 남은건 중간 새는 부위를 확실히 봉합시키면 된다.

오늘 한나절 낑낑대며 치우고 퍼내고 파이프 연결하고 물 잘 나가나 확인하고 하느라 애먹었다.
여기를 봉합하면 저기가 터지고 파이프 길이가 간당간당 안 맞고 등등… 똥개훈련 무수히 했다. 일단 어거지로 연결시켜놨으니 물 나가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지난번에 도시장정이 긴 도랑 파내고 나뭇단이 쌓여져 있던 곳은 이번에 나무꾼이 파내고~
파이프는 오늘 산녀가 설치하고~
마무리는 모르겠다~ 당장 급한 불 껐으니 몰러!!!
산골 살면 별짓을 다해야 한다.
공사판은 수시로 벌어지고~
개판오분전은 늘상 있는 일이다.
뭐 그려려니 하고 산다.
어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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