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냥이하우스를 만들게 됐다.
기존 냥이들이 밥상으로 쓰고 있던 스텐탁자?! 싱크대? 작업대? 뭐 하여튼 그런 긴 탁자가 있었는데 그 위에 냥이 밥그릇을 두게 된 이유는 봉덕이 때문이었지.
봉덕이가 자꾸만 마당 구석에 둔 냥이들 밥을 탐을 내고 다 먹어치워서 높은 곳에 줘야했는데 마침 헌 스텐 작업대가 있어서 비 안 맞게 우산도 씌워놓고 밥그릇을 두었었지.
목련나무 아래 두고 잘 쓰다가 마당 화분정리겸 이것저것 연꽃화분 월동채비겸 마당 청소를 하다가 그 스텐 작업대를 마당 삼겹살파튀할때 식탁으로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 든겨.
그러자면 냥이들 밥그릇은 어따 두나~
고민을 하다가 마당 연화분 월동용 꼬마비닐하우스 꺼내놓은게 눈에 띈거라~
음… 안그래도 냥이들 겨울 쉼터가 필요하긴 한데 개집은 아무래도 좀 춥지?!
냥이하우스를 만들어줄까?!
생각들자마자 바로 행동 개시! 일 발동이 걸렸다~
스텐 작업대를 치우고 그 근처를 싹 정리한 다음 여기저기 굴러댕기는 나무 파레트 두 개를 나란히 놓고 그 위에 볏짚을 두텁게 깔고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웠다!

아이들이 몇년동안 사다나른 냥이들 숨숨집 스크레치 등등이 지지랑 봉이가 죽은 뒤로 헛간에 처박혀 있었는데 죄다 꺼내왔다.

저 바닥에 깐 볏짚단은 도시에 사는 아이친구가 나무 월동준비를 해주려고 소량주문을 한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대량으로 와서 처치곤란이라며 우리집으로 보내준 거였다. 아주 유용하게 써먹는구만. 이번에 잘 썼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라했다.

미숙냥이가 슬금슬금 오더니 들어가서 안 나온다!!!

일단 냥이들이 안심하고 들락거릴 수 있게 낮에는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가 저녁에 출입할 수 있을 정도만 열어놓고 지퍼를 잠궜다.

자기네들 밥상이 없어진지라 나름 놀랬던지 들락거리며 탐색을 하다가
완전 호텔같은 냥이하우스가 생긴걸 보고 하나둘 들어가서 자리잡더라.
아까 저녁에 가보니 네댓마리가 아주 편안한 자세로 숨숨집 하나씩 차지하고 있더만!
가까이 가면 놀래 도망쳐서 아마 내일쯤이나 자세히 볼 수 있지 싶다.
남향이라 햇살도 잘 들고 한쪽 구석이라 봉덕이를 피해댕길 수 있어 좋다.
봉덕이가 냥이들을 은근 괴롭히더라구…
냥이하우스를 만들고 냥이들이 그 안에서 따뜻하게 쉬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참 기분좋고 그저 마음이 좋더라. 키우는 애들은 아니고 마당에 밥먹으러 오는 들냥이들이지만… 지지랑 봉이가 14년을 우리랑 살다가 죽어 묻어준 뒤로는 집안에 냥이를 들이지 않게 되었다.

다섯번 고은 곰국은 더할나위없이 진하게 나왔다. 식기를 기다렸다가 냉동에 소분해놓아야겠다.
사흘째 곰국을 먹었더니 다들 도리질을 치더라 ㅎㅎ 김치 한사발을 다 먹어치울 정도!
하여튼 뭐든 과하면 안되는겨~
나무꾼 일터로 간 사골국은 대박 인기였단다.
사방 나눠주고 먹고 맛있다고 난리였다네~
그럼 됐지 뭐! 좋은 일이여~

덕분에 아랫목은 절절 끓다못해 맨발로는 디디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고
그간 이박삼일 불때느라 녹초가 된 산녀는 제대로 찜질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피로가 싹 풀리더라~
오늘은 오전에는 냥이하우스 만들고
오후에는 마당 수련방티연못이랑 두군데 연화분들 월동채비로 비닐을 두겹으로 씌워줬다.
일오재 연화분들에는 남은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워주고 여기저기 널려져 있던 물 호스들 죄가 걷어 말아서 얼지않게 보온덮개로 덮어놨다.
겨울 닥치기 전에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이 많다.
비닐하우스도 양쪽 문에 비닐을 하나 덮어씌워서 바람이 덜 들어가게 막아놨다.
산골 바람이 억수로 차거든…
오늘 아침에 얼음이 얼었더라구…
닭집 물통이랑 냥이들 물그릇 단속을 잘해줘야 한다. 물이 얼었으면 깨주고 안 깨질 정도면 뜨거운 물을 부어줘야 한다.
지하수 모터집 세 군데에 헌이불을 겹겹이 넣어서 단디 덮어줬다. 들냥이들이 못 들어가게 벽돌로 꼼꼼히 막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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