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사부작사부작 월동채비…

산골통신 2025. 11. 14. 17:13

하루에 하나씩 오늘 못하면 내일 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하고 그래도 못하면 대충 말고~

고추밭 말목 비닐끈 제거하고 제초매트 걷고 폐비닐 걷어치우고 등등
밭 두군데 이틀에 걸쳐 다했다. 둘이 하면 한나절도 안 되어 끝날 일을 혼자 놀며 쉬며 하자니 이틀이나 걸렸다.
뒤이어 작은 밭 두 군데 마저 폐비닐과 제초매트 걷는 일은 하루 걸렸다. 아니다. 제초매트 잘 개어서 보관해놓는 일은 아직이니 다 안 끝난 건가?

땅 얼기 전에 해놔야 일이 수월하다.
땅이 얼고 겨울 찬바람 불면 폐비닐이 삭을대로 삭아서 풀풀 날리고 찢어지니까 일이 번거로워진다.
사나흘에 걸쳐 사부작사부작 조금씩 해치웠다.

텃밭도 헛고랑 제초매트를 걷어내니 말끔해졌다.
토마토덩굴이랑 가지대궁들을 걷어내야 하는데 일손 있을때 하려고 냅뒀다. 풋고추대궁이랑 오이덤불이랑 이것저것 좀 많거등…

하루에 한번 해거름에 모이대신 나물을 한 바구니씩 뽑아다 준다. 아침에 가보면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있더라…
서열 꼴찌 장닭이 출세했다! 아주 늠름…
한쪽 눈이 서열쌈에 쪼여 안뵈긴 하지만 문제는 없나보더라.

이제 남은건 화분들 겨울나게 비닐하우스안에  들여놓는 일인데 그건 주말에 나무꾼이 해준단다.
일은 사방 눈에 띄는데 그냥 고개를 돌려버린다.

단감을 마저 따려고 사다리 놓고 올라서보지만 그래도 장대가 안 자래간다.  아무래도 올 겨울에 감나무 강전지를 해야겠다.
까치 두 마리가 와서 맛나게 먹고 있더라.
그래 그래서 까치밥이라 하는거지…
아직 많이 남은 꼭대기 감들이 탐이 나지만 니들 다 묵어라~

딸 수 있는 한계까지는 다 땄다. 매일 서너개씩 따먹었는데 참 아쉽네 ㅎㅎ

까치들이 아주 맛집으로 낙점한듯~

예전에 대지를 쓴 펄벅 작가가 한국 농촌에 와서 감나무에 안 따고 둔 홍시들을 보고 왜 안 따고 두냐 물었단다.
감나무 쥔장 농부 왈~
”그건 까치밥이오!“
펄벅 작가가 참으로 감동했다나…

흠… 감동까진 아니지… 저걸 딸 수 있으면 다 땄지!!!
감나무 가지는 유난히 약해서 못 올라가~ 뚝 불개져서 떨어지면 다리 몽댕이 뿌러져~
미련 뚝뚝 흘리며 쳐다보고 쳐다보고 ㅎㅎㅎ

산골 마을에서 유일하게 기계로 볏짚 안 걷는 선태네~
기계로 걷어봤자 운반할 트렉터도 없고 갖다 놓을 곳도 없다.
많아야 소 네 마리 겨우 키울 수 있는 외양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해서 해마다 손으로 일일이 묵어 저리 짚가리를 해서 소를 갖다 먹인다.
참 보기드문 풍경이다.

이 논은 오늘 하다 들어가셨나보다…
혼자서 참 열심히 하신다.
다행히 날이 맑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 옆 논은 저렇게 마시멜로같이 둘둘 압축해놨다. 금방 뚝딱 해치우더라.
기계가 한번 들어가면 순식간에 저런 공룡알이 뚝딱 굴러나온다.
이젠 농기계 없으면 논농사 못 짓는다.
골병들려면 지어도 된다.

지나주 캐놓은 토란을 하나하나 뜯어내 다듬었다. 진흙밭에서 삽으로 떠낸지라 흙투성이… 안 떨어져서 막 패대기치면서 떨어냈다.

저렇게 나왔는데 내년 씨앗거리는 따로 저장해둬야지.
나무꾼이 토란탕을 참 좋아하는데 내일 해줘야겠다.

식전 일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 케일 청경채 루꼴라 배추 근대잎을 뜯어왔다.
채소찜을 해먹으면 좋겠더라구…

김장거리는 다 준비해놨다.
산골마을에선 아직 아무도 김장을 시작 안 했다. 이번 주말 아니면 다음 주말에 대대적으로 할듯~

해가 금방 진다.
해가 지면 바로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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