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 아침에도 불을 때다가 생각했다.
명상이 따로 있나~
기도 수행이 따로 있나~
부지깽이 하나 들고 아궁이 앞에 앉아 이리 불 때면서 불멍하는 것도 명상이고 수행이고 기도겠지…
명산대찰 찾아댕기며 삼천배 하는 백일기도 천일기도와 다르겠지만 뭐 그리 다르겠나 싶네…
이또한 오만방자한 무식의 소치이겠으나…

이번 참에 땔나뭇단 쌓아둔 곳을 싹 정리하고 새로 쌓으려고 밑바닥에 깔려있던 나무들을 갖다 때고 있다.
나뭇단 쌓아둔 밑이 옛날 도랑이기도 해서 그 도랑 막힌 것도 뚫고 청소할겸 겸사겸사 필요한 일이다.

불꽃을 보는 일은 언제나 좋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다양하게 활용하게 되었을때부터 다른 동물들과 다른 길을 걸었겠지!
그게 시작 아니었을까?!
어둠이 무섭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활동이 가능하고 맹수로부터 안전을 지키고
오손도손 불 앞에 모여앉아 두런두런 서로의 생각과 정보와 먹을 것과 정을 나누고… 뇌가 커진 건 당연하지 않을까?!
추위를 겁내지 않고 추운 지역까지 진출하여 사냥을 하게 된 그 첫 걸음이 불이 아닐까 싶다.
따뜻한 아프리카에서 저 멀고도 추운 북유럽과 시베리아 더 나아가 북아메리카까지 오직 걷고 달려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그 큰 방비가 몽당비가 되었다. 방비로 쓰임새가 다해 아궁이에 쳐넣을까하고 두었다가 아궁이앞 청소비가 되었네.
이젠 그 쓰임새도 다 해가는데 그 끝은 아궁이행이군…

솔갈비가 넉넉하니 이리 좋은걸~
불장난을 아낌없이 원없이 하고 있다.
왕겨푸대로 하나 이고지고 끌고와서 두고 때고 있다.
해마다 마을 동미산에 가서 마을사람들 먼저 긁어오느라 눈치쌈 깨나 했는데 재작년부터 우리 상당 산이 솔숲이더라구…
돌탑 주변만 긁어도 대여섯 푸대가 나오는거야!!! 세상에 이리 신날 수가~
작년에 긁어둔 솔갈비 다 때지도 못했는데 올해 또 긁을 철이 돌아오는겨~
아침마다 이리 한시간 여 앉아있는 이 여유가 좋다.
식구들이 일어날 참이니 이제 일어서야지…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적어둔 일들과 일하다 생기는 다른 일들을 해치워야 한다. 오늘밤 비가 온댜…

고래 깊숙이 저 불을 밀어넣고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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