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가다 만난 아지매에게 무를 언제 뽑아요? 물었더니 입동 전후에 뽑는단다. 음~ 입동은 곧인데 무 뽑을 준비를 해야겠네!
무는 영하로 떨어지면 안된단다.
무청 잘라서 걸을 장소를 치워야 하고 무도 저장할 곳을 장만해둬야 한다.
뽑는다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주구장창 내린 비에 무가 웃자라서 그럭저럭 먹을 건 나왔다. 8~9월 폭염에 올해 무고 무청이고 못 얻어먹겠다 포기를 했었다.

비가 그친뒤 쑥쑥 자라는 무청을 보면서 죽으란 벱은 없구나 싶었네.
한갓진 날에 무 뽑을 요량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아침 나가보니 온동네 사람들 모두 무를 뽑고 계시네?!
이거 뭐야? 아직 입동 아닌데?! 서둘러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 새벽에 영하 2도로 떨어진단다.. 아이쿠!!!
일손 많은 주말에 뽑았으면 얼마나 좋아 그래… 확실히 나무꾼은 일복이 없다 ㅎㅎ
마침 딸아이가 다니러와서 무 다 뽑아주고 날라주고~ 산녀는 무청 잘라서 걸기만…

무청은 실한데 정작 땅 속의 무는 형편없었다. 거의 썩었고 자잘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아무 불평불만 않고 묵묵히 무를 담아 저장해놨다. 큰 고래통에 비닐을 깔고 나락담는 헌 톤백에 차곡차곡 넣어 보온덮개로 덮어놨다.
자잘한 놈들은 무말랭이 하거나 동치미 담을 요량으로 따로 담아놓고~ 이정도면 족하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에 살아남아 커준 것만 해도 고맙고 고맙디!

올해 무 꼬리가 엄청 길다~ 길어도 너무 길다… 무 꼬리가 길면 그해 겨울이 엄청나게 춥다던데…

무청을 일일이 잘라 척척 걸어놨다. 해마다 거는 곳인데 작년엔 네 개의 봉을 다 못 채우고 하나 반을 걸었더랬다.
올해는 네 개 봉을 다 채웠다. 저 가운데 빈 곳은 사진 찍은 다음 마저 걸어야 한다.


이걸 도시장정들로부터 지켜내야 하는데 걱정이다. 얼추 마른 다음 다른 곳으로 숨겨놔야지!
적당히 가져가면 뉘 뭐라냐?! ㅎㅎㅎ
산녀네도 여기저기 나눌 곳이 많아 이것도 부족한데…


걸고 남은 떨어진 무청들은 좋은 놈들은 골라내고 닭들한테 던져줬다. 무 뽑으면서 떨어져나간 잎사귀들이라 굵은 놈들이 제법 많더라.


며칠전 서열싸움에서 이긴 1위 장닭과 서열2위를 잡았다. 마침 아이들도 오고해서…
서열3위 꼴찌 수탉이 졸지에 장닭이 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쪽 눈이 멀었더라. 서열싸움이 치열했던지 눈을 쪼였던가 보더라.
그래도 암탉 16마리를 거느린 장닭이 되었으니 계생역전이 따로없다!!!
처음엔 어리둥절 정신을 못 차리더니 며칠 지나니 제법 장닭 노릇을 하더라. 쪼여서 찌그러진 닭벼슬도 꼿꼿이 서고~
암탉들도 뭐 어쩔겨~ 서열 1~2위가 사라졌는데!!! 쭈구리 꼴찌라도 껴줘야지!


나무꾼 일터로 김치를 많이 해보내다가 고춧가루가 똑 떨어졌다. 올해 햇고추 말린 거를 두 푸대 꺼내 방앗간 가려고 다듬어 놨다.
무를 뽑았으니 무생채를 해먹어야 하는데 고춧가루가 없어 ㅎㅎㅎ 이런~
삼동추도 마치맞게 자라서 솎아왔는데 고춧가루 안 들어가고 뭐가 되냐고오…
얼른 방앗간 가자!!!

주말에 손주가 놀러와서 집을 완전 들었다놨다 했다.
봉덕이를 알아보더라. 같이 놀자고 하는데 정작 봉덕이는 귀찮은듯~ 자기가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는데 그걸 뺏겼다는 그런 느낌?!

뒷골밭 감을 마저 따러갔다. 맛없는 대봉시지만 수백개나 되는 감을 버릴 수도 없고해서 일단 따내렸다.
홍시가 된 감은 아무도 먹으려들지 않아서 모조리 닭들한테 주고… 닭들만 신났다.
덜익은 감들은 감또개나 해보려고… 아까버서리…

주목 나무 위의 새들을 주구장창 바라보고 있는 들냥이들~ 마치 정지된 화면인듯 한참을 저러고 있더라.


오늘은 글라디올라스를 모두 캤다.
제법 수확이 괜찮네. 내년엔 햇살 좋은 곳에 심어봐야지.




토란을 캐러 가야하는데 일 발동이 안 걸린다.
주말에 비가 온다니 이번 주 중에 캐야 할텐데…
앞으로 추워질 일만 남았으니 월동채비를 단디 해둬야 한다.
마당 화분들도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놔야 하고
비닐하우스 바람 안 들어가게 이중삼중 비닐을 쳐야 한다.
연화분들도 보온을 해줘야 하고…
등등등 일이 많다.
모처럼 따스하게 느껴지는 가을 햇살이라 그냥 멍때리고 앉아 있다.
이젠 앉으면 일어나기가 싫구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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