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날 추운날에 떠올려지는…

산골통신 2025. 10. 30. 10:37

새벽 안개가 자욱…
해가 올라오면서 스러지고~
아랫채 지붕에는 하얀 서리~
마루 문을 열자마자 달려오는 냥이들~
매일 마주하는 아침이다.

옷을 단디 챙겨입고 봉당에 나서서
봉덕이랑 냥이들 밥 챙겨주고
닭들 챙겨주고 내려오는 길에…
이슬 촉촉 덮어쓴 나물들이 먹음직스러워…
하나둘 거둬서 갖고 들어왔다.

얼가리배추씨앗 케일씨앗 청경채씨앗 이 세 씨앗을 거두다가 확 섞여버리는 바람에 그냥 훌훌 뿌려뒀더니 사이좋게 잘 자라고 있더라.

먹을만치만 솎아내서 들고오는 이른 아침~
손이 참 시렵더라.
시린 정도가 아니라 이건 통증 수준인데?!
앞으론 장갑도 끼고 나와야하나…

혼자 먹는 아침이지만 나름 차려봤다.
대충 먹고 싶을땐 대충 먹지만 편한대로 꼴리는대로 챙겨먹는다. 내 편한게 제일이여 하면서…

이제 샤브샤브가 등장할 계절이다.
밭에 나물 천지니까 재료 걱정은 없다.

마치맞게 익은 알타리김치랑 갓김치를 꺼내서 오만잡곡 다 섞어서 한 밥 한 공기~
이거면 됐지 뭐!!!

뜨끈뜨끈 후후 불어가며 자알 먹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정해진 것이 없다.
눈가는 대로 맘 가는 대로 하지 뭐~
나무꾼이 이따 저녁에 온다하니 내일은 아주아주 바쁠 예정!
나무꾼은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질 않는다.
꼭 산녀를 대동하고 일일이 코치를 받길 좋아한다.
뭔 심리인지 모르겠는데 산녀는 뭔 핑게를 대서든지 도망간다!
혼자 알아서 하라고요 쪼옴!!!

사과 묘목 감 묘목을 샀다하니 그거 심어야 하고
수탉 두 마리 잡아야 하고
토란 캐야 하고
단감 마저 따야 하고
일이 은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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