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봉당에 나서려는데 아이구 추버라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직 가을 아녀?!
가을 건너뛰고 겨울인겨?! 성미도 급해라…
그런건 빨리빨리 안 해도 될텐데~
어제 하다가 다 못한 애벌김장을 해치웠다.
가장 나중 절여지는 배추 다섯포기~
포기양념으로 할지 그냥 막 썰어서 버무릴지 결정을 못하고 일단 씻어 건져놨다.

어제 하길 잘했지 오늘 다듬고 절이고 어쩌고 했었으면 감기 걸릴 뻔~ 너무 춥더라.
다행히 지하수가 따뜻해서 그나마 수월했다.
뭔 찬바람이 이렇게 불어제끼는겨…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더할나위없이 좋구만!!!

나무꾼한테 어떤 것이 사람들 먹기 좋겠냐 물었더니 그냥 막 썰어 버무리는 것이 편하겠다고 하네~
그래서 마구마구 썰어 양념 두 봉지 넣고 버무렸다. 한 봉지 넣었더니 허여멀건하니 맛이 없어보여 한 봉지 더 넣었더니 먹음직하다.


맛들게 한 이틀 실온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넣어야겠다. 김치냉장고도 싹 비워서 청소해놨다.
나무꾼보고 빈 김치통 있는대로 다 가져오라 했다.

돌산갓김치랑 알타리무김치랑 배추김치~
다 담아놔야하는데 통이란 통은 다 어데 갔는지 하나도 없다.
여기저기 퍼주느라고 다 나갔나벼… 나가면 안 들어오는 김치통이여…
그래서 일단 김장비닐봉지에 담아놨다.

이제 한시름 놨다.
날이 추워져도 걱정이 안된다.
본 김장이야 뭐 일손 있는 좋은 날 잡아서 하면 되니까…

작은아이가 보낸 봉덕이 간식 뼈다귀~
하나 줬더니 고사를 지내나… 물어다놓고 가만 서 있네?!

그러다 한참을 물고빨고 하더니만~

본격적으로 퍼질러앉아 깨물어먹더라~
저 두껍고 큰 뼈다귀를 하나 남김없이 다 먹어치움!!!

산책가자는 잔소리를 저 뼈다귀로 입막음!!!
오늘 추워서 못 가!!!
대봉시 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어야 하나 감또개라도 썰어 말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
맛은 없어도 겨우내 구들장 지면서 군입다실거리로 좋은데…
노인네들 용용이로 딱이라고 동네 어르신들이 그러시더라.
간식을 용용이라 그러더라.
마늘양파는 안 심을거니까 딱히 밭일도 없고
서리 내리면 풀들 다 사그라질거니까 밭 맬일도 없고…
논 벼 수확은 콤바인기사가 다 해줄거니까 일 없고~
밭에 남은 무 배추만 건사하고 김장만 담으면 만사 오케이다!
겨울작물을 안 하면 봄이 오기까지 긴긴 겨울 휴가다. 동면에 들어가는 거다.
낮이 짧아지고 아침이 늦어졌다.
금새 어두워져서 바깥일을 접어야 한다.
겨울 모자와 털귀마개 목도리를 꺼내놨다.
겨울털신과 털버선도 찾아놓고
여름옷과 가을옷은 옷장 깊숙이 들어갔다.
아차~ 내복도 꺼내놔야겠다.
보통 11월에 입고 4월에 벗었는데
올해는 더 빨라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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