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불꽃을 향해 두 발 쭈우욱~ 뻗고…
솔갈비 아낌없이 처넣고~
아궁이 앞에서 밖을 바라본 풍경~
냥이들과 봉덕이가 한바탕 눈밭에서 달리기를 하고난 참이다. 다들 발 탈탈 털고 들앉았겠지.
아침 창을 여니 저렇더라.
눈을 뿌린 구름들이 서둘러 동산 위로 쑥쑥 사라지고~ 해가 날락말락…
정구지 씨앗송이를 냅둔 이유는 이 눈꽃을 보려고 한 거지. 뭐 별거 아닌데 딴엔 별거라…
소국들도 시든 가지 정리 안 한 이유…
자귀나무와 모과나무 가지들이 눈옷을 입고 근사해졌다.
온통 봉덕이랑 냥이들 발자욱…
눈이 그치자마자 뛰어나온 모냥~
큰 쥐 한 마리를 잡아다놓고 안 먹고 있길래 나는 안 묵어도 된다~ 니들 먹어라~ 하고 집어다 밥그릇에 놓아줬더니 먹은듯?! 아님 내다버렸나?! 없네.
어제 산책 중 봉덕이가 새앙쥐 한 마리 잡아냈다. 먹지도 않을걸 왜 사냥하냐? 죽은듯 널브러진 새앙쥐를 냅두고 오긴 했는데 이 추위에 살까 몰러…
서서히 해가 올라온다.
눈 쓸지 않아도 저 햇살에 다 녹겠군!
이젠 눈오면 쓸어내야 하는지 아닌지 판단이 선다.
오늘 눈은 순식간에 다 녹아없어지리라…
처마에서 눈 녹은 물 떨어지는 소리 요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