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겨울 고추?

산골통신 2024. 12. 3. 11:04

비닐하우스 안 고추들이 아직도 성성하다.
성성하다못해 꽃까지 피우고 있다.

올봄 고추모종을 잘못 사온 나무꾼덕에 이리 푸르른 풋고추며 홍고추를 원없이?! 따먹고 있다. 오일장에서 새로나온 품종이라고 좋다고 선전하길래 사왔단다.

덕분에 고춧가루용 고추가 아쉬워지긴 했지.
이 고추는 당췌 마르질 않더라고… 건조기에서 60도로 사나흘을 말려도 안 마르는 괴력을 발휘한 고추다.

비닐하우스에 그냥 냅뒀다. 내년부터 비닐하우스 밭을 휴경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굳이 뽑아낼 필요성을 못 느껴서리… 또 노지 고춧대를 뽑아낸 뒤 풋고추가 아쉽기도 했고 이차저차~
그랬더니 이 한겨울에도 저리 생생하게 살아있다못해 꽃까지 피우며 존재감 뿜뿜~ 대단하다.
진작에 월동시킬 화분들과 삽목둥이들을 비닐하우스 안으로 이사시켜놓았다. 이제 국화화분들과 대파만 들여오면 된다.
오늘은 김장배추를 다듬고 난 찌꺼기?! 즉 우거지를 추려낼 예정이다. 겨우내 닭집에 넣어줄 것들과 우리 두고 먹을 것들을 구분해서 저장해놔야지.

식구들이 은근 많아 정신없다.

상추가 아까워 화분에 심어 안에 들여놨더니 자알 큰다.

이곳에 월동화분들을 보관하는 걸 아는 한 이웃이 자기네 다육이 화분들을 대거 이주시켜놓았다. 내년봄에 가져갈건지 아님 키우라고 준건지 당췌 그 뒷말이 없네…
갑장친구가 보랏빛 국화를 던져줬다. 엄니인 금동할매가 생전 애지중지 키우시던건데 자기는 그리 못 키울듯 싶다고…
잘 키워줄 사람이 산녀 같다고 갖다 키우란다.
그래서 국화식구가 또 늘었다.

추운 겨울 비닐하우스 안에 들앉아 노닥거리면 꽤 괜찮다. 비록 오래되어 낡았지마는 그 쓸모가 좋다.

요즘 하루 한끼는 배차적이다.

산책 중 여전히 뭔가를 파고 또 파는 봉덕이!!!
열심히 파는 노력의 댓가는 없다. 아마 재미로 파는듯 싶다.

오늘 할 일은 배추 우거지 정리하는 일이다.
놀며 쉬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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