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이 났다.
한차 그득 실어 출발시켰다. 해마다 나무꾼 일터로 가는 김장배추랑 기타등등 재료들이다.
좀 쉬려고 했더니 봉덕이 녀석~ 아주 벼르고 있더라.
할 수 없이 한며칠 김장일이 바빠 봉덕이를 쳐다봐주지 않은 탓에 주둥이가 한치나 더 나온 봉덕이를 데리고 뒷골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어젯밤 절여둔 배추 40여 포기를 오늘 아침에 씻어 건져놨다.
좀 짭짤하게 절여진 거 같아서 좀 걱정이긴 한데 양념을 좀 심심하게 하면 얼추 맞지 싶다.
밭에서 나온 무우 쪽파 적갓 얼가리배추 총각무를 담고
햅쌀 나락이 들어와서 한 푸대 찧고해서
트렁크에 그득 실었다.
우리 김장김치가 맛있다고 해서 한통 담고
양념 묻히기 좋게 사등분해서 잘라 담았다.
뒤 트렁크에 다 못 들어가 뒷좌석에 실었네~
내일 나무꾼 일터에 사람들이 모여 김장 파튀를 하겠단다.
여기저기서 다들 도와주겠노라고 온단다.
한창 바쁜 와중에 이웃 오라비가 산너머 과수원에 사과나무 전지해둔 것이 있는데 갖다 때라고 해서
배추만 얼른 씻어 건져두고 후딱 갔다왔다.
금방 자른 생나무라 내년에나 땔 수 있다.
사과나무 불꽃이 참 이쁘고 향도 좋다. 그제밤에도 사과나무로 모닥불 놀이 했는데 참 그 은은한 향과 이쁜 불꽃이 참 멋있었다.
산녀네 땔나무 없어 아궁이 불 못 땔까봐 나무 생기는대로 가져가라고 연락하는 이웃이다. 이 이웃 덕분에 산녀는 맛난 사과도 원없이 먹고 산다!
올 겨울 땔나무 좀 부족한데 어쩌나 했더니 이리 매번 나무를 주시네… 그것도 올해들어 벌써 세번째다.
올해도 무사히 다 마무리가 되어간다.
올여름에 무 배추 농사가 장래가 없어보여 아주 낙망이었는데 그래도 죽으란 벱은 없다고 그럭저럭 다 할 수 있었네. 참 고마운 일이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이제는 화가 풀린 봉덕이랑 마당에 나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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