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이가 산책에 나서면 꼭 따라오는 냥이들이 있다.
까망이 노랭이 삼색이~
셋이 다 따라올 때도 있고 그중 한 마리가 따라올 때도 있다. 그건 산책시 마침 그 근처에 있어서일게다.
사람을 따라오는 건 절대 아니더라~
봉덕이가 목표다. 저 아이들은 삼숙이 새끼들이다. 어미 뱃속에 있을때부터 봉덕이가 곁에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저리 따라댕긴다고?!
오늘은 무 남은 것들 저장하는 일하고 밭에 남은 대파들 뽑아서 화분에 심어 들여놓는 일을 했다.
큰 무들은 신문지에 싸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헌 건조기 안에 넣어두고
자잘한 무들은 소금에 버무려뒀다가 항아리에 넣어 동치미 담을거다.
철수세미로 한다라이 씻어 소금에 굴려놨다.
맞춤한 항아리를 찾다가 언제적인가 한3년전인가 가을에 단풍콩잎 삭힌다고 소금물에 담아뒀던 항아리를 발견했다. 그해 양념해서 먹고 남은건 홀라당 까묵은게지. 이렇다니께~
겉에는 좀 물렀는데 속을 뒤집어보니 어이쿠 괜찮네?!
하나 꺼내 씹어먹어보니 어어?! 괜찮아~
이야~ 이거 먹어도 되겠다!
냉큼 통 하나 들고와서 조금 꺼내담아왔다.
이따 저녁에 씻어 건져서 양념해봐야지.
울 딸래미랑 나무꾼이 이거 억수로 좋아하는데 잘됐다.
소금물 농도가 세서 저장이 잘됐는가보다. 말 안 하면 한지 얼마 안된줄 알겠네~
텃밭에 남은 대파를 다 뽑아서 화분 두 개에 심어놨다. 올해는 대파농사도 별루다~ 그래도 우리 먹을건 될겨~ 대파 없으면 쪽파 먹고 그도 없으면 양파 먹고 그조차 없으면 안 묵어도 된당~ 없으면 말지 뭐 ㅎ
대파 화분을 비닐하우스 안에 들여놓다가 발견한 딸기꽃!!!
이 뭐야?! 니들 뭐야?!
딸기화분을 높은데 두거나 걸어두면 줄줄이 새끼를 쳐서 딸기순이 늘어져 자라는게 보기 좋아서 화분 두 개에 심어 보고 있었는데
늦가을에 새끼친 딸기묘들은 잘라내어 텃밭 고랑에 심어두고 화분만 비닐하우스 안에 두었었다.
딸기농사가 겨울에 된다는게 맞구나…
얘들 추위에 강하네~ 아무리 비닐하우스 안이라도 겨울인데…
니들 지금 이리 꽃이 피면 딸기가 열린다는거냐?! 재미있는 기다림이 하나 시작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