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냥이 두 마리가 빼꼼~
한 엄마냥이가 네 마리를 낳았는데 두 마리가 죽고 남은 두 마리를 데리고 마당으로 이사를 왔다.
봉덕이 먹으라고 준 족발을 봉덕이가 배가 부른지 쳐다보지 않는걸 아기냥이 두 마리가 호시탐탐 노리다가 기어코 와서 맛을 보더라.
야무지게 물고 뜯고 씹고 하길래 맘놓고 먹으라고 마당에 내려줬다.
엄마냥이가 다른 큰냥이들이 못 덤비게 보초서고 있다.
아기냥이가 차례로 다 먹고난뒤 엄마냥이가 냉큼 물고 구석으로 가서 먹더라.
저 작은 배를 못 채워서 짠하기도 하고…
봉덕이도 아기냥이가 먹는 걸 건드리지 않더라.
큰냥이들이 먹으려고 덤비면 사정없이 내쫓는데 아기냥이들은 봐주는듯…
삼숙이가 낳은 새끼들은 감당이 되는데 똘망이랑 그 여친이 낳아 퍼진 새끼들은 감당불감당이다.
그런데 자꾸만 마당으로 들어와 터잡고 살려하니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되려 삼숙이 새끼들이 밀려나는 그런 느낌이다.
오늘 점심은 쪽파전~ 매일 한 끼 정도는 국수나 전으로 때운다.
아이가 고구마줄기김치를 좋아하니 고구마덤불을 걷어와 순껍질을 벗겼다. 먹으려면 벗겨야지 뭐~
하루 죙일은 아니고 한나절 퍼질러앉아 벗겼다.
클레마티스가 어쩌다 한 송이씩 피어난다.
꽃이 작고 화기도 짧더라.
단감이 제법 많이 달렸는데 손 닿는 가까운 가지는 다 땄다.
높은 가지에 달려있는 감들은 이웃 갑장친구가 하루 날잡아서 따주고 반띵하기로 했다.
부지깽이나물꽃이 한창이다. 이 나물도 나무 그늘을 참 좋아하더라. 감나무밑에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비가 이틀 연달아 퍼부었다.
캐다가 둔 고구마밭은 그뒤로 손도 못댔다.
천상 다음주로 넘어가야지 뭐~
빈밭 설거지도 물건너갔고~
하늘이 말리는 일은 안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