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소국 산국

산골통신 2024. 10. 21. 16:22

별처럼 돋아난다.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다.

산국도 피기 시작~

나무꾼이 저거 따서 차 끓여마시면 두통에 좋다하는데 누가 따서 말려서 차를 만드나…
소는 누가 키우나…

몇년전 해줬는데 그냥 마시다 말더만…
산국가지 말려서 배갯속도 해줬는데…
그땐 참 여러가지 했었네.

무랑 적갓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배추랑 같이 좀 솎아와서 국숫물에 넣어 끓여묵었다. 적갓 물이 배어나와 오묘한 국물색깔이 되더만~

어여어여 솎아먹어야겠네~
씨가 남아 훌훌 뿌렸더니만~

큰아이가 사준 고양이캔을 갖고 큰인심 썼다!
앞에 큰냥이들은 삼숙이 새끼들이고
저 앞에 보초선 아이가 똘망이손녀이자 새끼들 엄마냥이다.

새끼들이 와서 덤비니 엄마냥이도 같이 와서 먹더라.

간만에 별식을 배터지게 먹고 그루밍 중인 세식구…

가끔 다른 큰냥이들 없을때 몰래몰래 쟈들만 멕이고 있다.
산녀는 츤데레 맞다… ㅠㅠ
쟈들 맥이려면 봉덕이 입부터 막아야 한다.
먼저 봉덕이밥그릇에 캔 하나 부어줘야 암말 안 한다.

바람을 느끼는 봉덕이~

산골 살면 가끔 적막을 깨주는 소일거리가 필요하다.
그 소일거리가 농사일인 경우가 많고 개나 닭같은 애들을 키워도 되고 하지만
농사일도 없을 때는 이렇게 들냥이들을 꼬셔갖고 놀면 좋다.
쥐랑 뱀을 잡아주니 서로 윈윈이다.

아래 삼색이는 삼숙이딸이다. 봉덕이이모를 무쟈게 좋아한다. 산책때마다 쫄랑쫄랑 쫓아댕긴다.

나름 포스도 있다.

똘망이 손자랑 손녀
새끼 두 마리는 손녀가 낳은 증손주들이다.
아래 사진 오른편 손자는 똘망이를 빼닮았고 왼편아래 손녀는 똘망이여친 판박이다.

긴긴 겨울 더더욱 할 일이 없을때 개와 고양이랑 노는 일은 제법 할 만하다.
주로 호구 집사노릇이긴 하지만 남는게 시간인 인간과 추운 겨울날 따뜻한 잠자리와 먹을 것이 필요한 들냥이들과의 거래는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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