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왔다. 추석에도 못 오고 그 다음주에도 못 오고 발만 동동구르다가 기어이 왔다갔다.
그래 콩찌개를 만들어 대령했지비…
잔치국수하고~ 그게 그리 먹고 싶었다네!
묵도 좋아하니 한솥 쑤어내고
정구지콩가루찜하고 열무김치 얼가리김치 쪽파김치 등등 그냥저냥 산골밥상을 차려냈다.
제육볶음을 하려다가 그냥 볶음도 내놓고
잔치국수는 두 그릇 뚝딱~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우더라.
밀가루음식 안 좋아하는 나무꾼까지 더 없느냐고 하는 걸 봐서는 이번 국물이 잘 나왔나보네.
무슨 흑백?! 요리대회에 나가라고까지 ㅎㅎㅎ
올해 배추농사 기맥혔다.
일단 저 애들이 잘 살아남아야하는데…
다섯포기 정도가 무름병에 걸려서 골로 갔고… 앞으로 더는 손실이 없어야 되는데 걱정이다.
무농사는 요꼬라지다.
크기가 들쭉날쭉~ 3번에 걸쳐 파종을 하고 그래도 안되어 보험처럼 들어둔 무 모종을 갖다 심었다. 군데군데 빈 자리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참 보기가 그렇다.
1차 파종후 살아남은 아이
2차 파종 후 살아남은 아이
3차 파종 후 살아남은 아이
세 번을 뿌렸어도 기어이 아무것도 안 난 곳들들들~
요즘 새깃유홍초는 마치 잡초마냥 여기저기 피어나고…
알타리는 그럭저럭…
노각오이가 하나 썩어 씨앗이 일제히 발아!
저거 우짜냐?! 언제 자라서 오이가 열릴려나? 가망은 없지만 냅둬야지 뭐~
열무랑 얼가리랑 솎아왔다.
애호박 하나 따오고~
요걸로 반찬해야지.
뚠뚠이 녀석~ 요즘 자주 본다. 생긴건 대장고양이인데 쫄보다. 노상 노랭이삼촌한테 쫓겨난다. 애기적에는 봉덕이가 물고빨고 귀여워해줬는데 커서는 쫓아내더라구…
요즘 울집 마당에 고양이들이 넘쳐난다.
봉덕이가 그나마 교통정리를 해서 개와 고양이가 각자 영역을 지키며 사는 것이 좀 웃기기도 하다.
애기냥이가 두 마리 지엄마랑 이사를 와서 봉덕이가 안 들어가는 개집에 들어살고
딴데서 새끼를 낳았는지 다른 어미랑 두 마리 새끼가 왔다가 텃세에 못 있고 다른데로 갔나보더라.
텃밭에 자꾸만 저지레를 해놔서 골치이긴 한데 한 군데만 그러니까 일단 냅둔다.
시금치밭 한 귀퉁이를 지들 화장실로 쓰고 있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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