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농사 차암 자알 지었다!!!
이곳이 참취와 눈개승마 어수리가 자라고 있는 밭이라는걸 뉘 알려나…
봄에는 좀 말끔했었고 봄나물 열심히 뜯어먹고나서 여름이 닥쳐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풀들이 제세상 만나 설치기 시작했네!
취와 눈개승마는 풀들의 기세에 꼼짝없이 갇혀 숨만 쉬고 살아있거나 저세상 가거나…
역쉬 여기는 산나물밭으로는 안 맞는구나. 올 가을에 다 파서 옮겨심어야겠어.
눈개승마는 죽나무 그늘 밑으로 주욱 심고 취나물은 좀 반그늘로 이사시키고 어수리도 그래야겠지?
아무래도 산나물 출신들은 땡볕밭보다는 살짝 나무 그늘이 최적의 환경인듯 햐!!!
근 1미터가 넘게 자란 풀들을 낫으로 베고 뽑고 뜯고하다보니 되긴 되더구만!!! 처음 이 풀정글 앞에 섰을 때는 겁이 났었으…
덤불을 치다가 노각오이 덤불을 발견~ 오이 몇개 건지고~ 오예!
힘들면 앉아 쉬다가 숨 좀 몰아쉬고 다시 낫질 시작~ 그러길 몇차례나 했나…
맨땅이 보인다!!!
하면 하는 거지 못 할 건 없으요!!!
오늘 밥값 했네!
이제 말라죽는 풀들 갈퀴로 긁어내고 괭이질 몇번 해서 밭두둑 다듬어놓으면 된다.
그리고 비 충분히 온 뒤 뭐든 옮겨심으면 좋겠지! 어쨌든 이 땡볕은 지나고 나서!!!
오이 하나가 낫질에 찍혔지만 다들 오동통하다~ 오이 냉국 해도 되고 무침 해놔도 되고~
오이 풍년이다~
애호박은 심어두고 제때 못 따서리 저리 울퉁불퉁 못 생겨졌다~
들깨는 여기저기 씨가 떨어져 야생으로 자라고 있길래 본김에 좀 따오고~
어차피 이리된거 호박 채썰고 들깻잎 썰어넣고 어제 베어온 정구지 쫑쫑 썰고 양파 감자 채 썰거나 갈아넣고해서 등등등
부치개나 꿔먹자!!!
비는 안 오지만 그래도~
오늘 식전에 낫질 한바탕 해서 풀더미 처리한 다음 시원한 지하수로 어푸어푸 씻고 들어와
그동안 이리저리 만들어둔 나물들 조금씩~ 호박채볶음 노각오이무침 열무김치 배추겉절이 정구지무침 고구마줄기무침 감자채볶음~
에 갈치속젖 한 숟갈 달걀후라이 두개 척~ 올려서 한 양푼 쓱쓱 비벼먹었다!
이제 땡볕이니 밖에 못 나간다!
저노무 해가 집에 갈 때까지~
주로 아침에 마당 꽃들 물 준다. 특히 수국은 물을 참 많이 먹는다!
물 줬을 때하고 안 줬을때하고 대낮에 서있는 꼬라지가 다르다.
텃밭 비닐하우스안에도 식전에 시원할때만 들어가서 물 준다.
내일 식전엔 고추 따야겠구나…
오늘 말복인데…
닭 좀 잡을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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