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엔 열풍이 휘몰아친다. 그대로 온몸으로 견디는 이 꽃들에게 경의를…
해마다 이 조합으로 화분을 만든다.
딥블루 로벨리아와 하얀안개초~ 올해 로벨리아가 유난히 파란색이 짙다. 청보라가 좋은데…
큰꿩의비름을 삽목해서 수를 늘렸다. 이웃 금동할매네 화분에서 우리 감자밭으로 씨가 떨어졌는지 어쨌는지 뭐가 동글동글한게 자라더라구… 그래서 그놈을 화분에 심어놨더니 쟤가 나왔으. 몇년째 식구를 불리고 있다. 다만 건조함을 못 이기고 가뭄에 병이 오면 폭삭 망하더라. 그래서 살짝 반그늘이거나 물을 자주 줄 수 있는 곳에 심어뒀다. 꽃이 져도 그 꽃대가 봐줄만 하더라구. 이른봄 새싹이 돋는 그 모습도 참 귀엽고~ 잎 자체만으로도 이쁘다.
백리향이 많이 번졌다. 꽃범의꼬리의 번식을 막는 강한 아이다.
산수국이 피어난다. 가장자리의 저 가짜꽃들이 생긴 연유를 다큐에서 보고 볼때마다 웃기고 신기하더라.
작은아이가 만든 아치에 장미꽃이 피어났다. 장미는 지는 모습이 너무 지저분하고 병이 많아서 그리 좋아하는 꽃이 아니다. 또 장미향이 좋다는데 산녀는 유별나게도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가 좋아하니 냅두는…
아침부터 늘어지게 자는 팔자좋은 봉덕씨~
해거름에 앉아있으면 시원하고 좋다. 다만 모기 땜시… 쑥대궁을 좀 잘라다 말려서 모깃불을 피워야겠다.
먼데서 온 삽목가지가 저리 컸다. 꽃이 참 이쁘더라구!
시든잎과 꽃을 수시로 정리해주니 꽃이 많이 오더라.
겹캄파눌라인가? 얘는 시든꽃과 피는꽃이 같이 무더기로 있어서 그닥 이쁘지가 않다. 수시로 시든꽃을 정리해줘야만 잠깐이라도 보기좋더라~
분홍로벨리아와 스카이로벨리아~ 올해 처음으로 심아봤는데 역시 산녀는 청보라로벨리아가 더 좋더만…
옹기종기 모아놨다.
유리호프스도 마당에 내놨다. 얘도 시든꽃을 수시로 정리해준다. 늘 꽃이 한둘이라도 피어있어 오래간다.
자주달개비가 피더라. 수십여 년동안 우리집 마당에 있는듯 없는듯 살았었는데 올봄 옮겨준 뒤로 존재감이 살아나네.
한낮 더위가 장난 아니어서 이른 아침에 주로 물을 준다.
비닐하우스 안에 물 줄 적에 호스를 끌어와 텃밭 오이골에도 일삼아 물을 준다.
확실히 오이는 물을 억수로 좋아한다. 올해 오이농사 대박이다!
요거트 만들고 나온 유청을 물에 타서 부어주곤 하는데 그것도 효과가 좋은듯하고~
나무꾼이 예초기로 풀을 치다가 노각오이밭하고 취나물밭 눈개승마밭을 작살냈다!
풀더미로 보였나벼…
망초와 환삼덩굴을 제때 걷어내주지 않은 산녀 탓이로다…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게을러져서 대충 풀 뽑아주고 지나쳤거든…
뭐 그래도 노각오이는 할 수 없고 취나물이랑 눈개승마는 뿌리가 살아있으니까 괜찮으!
이제 들깨모종을 할 때다.
기존 잎들깨용 들깨를 다 뽑고 그 자리에 심어야지. 뽑아내버리기 아까우니 들깻잎을 다 따서 들깨페스토를 만들 예정이다.
바질페스토도 만들 예정으로 한소쿠리 따왔다. 한번 만들어두면 파스타 만들어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밥하기 싫거나 입맛 없거나 할때 아주 요긴하다!
요즘 일테면 무기력증에 걸린듯하다.
열정도 없고 체력도 달린다.
만사구차니즘에 걸려 밭이고 집구석이고 그냥 현상유지만 겨우 하고 산다.
안하면 안되는 정해진 일만 하고 산다는 말이다.
작은아이가 뭐 이것저것 손대면서 일을 해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
예전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 반대로 되었네 ㅎㅎ
때로 죄책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왜 이러나 하고 자책하고 뭐 막 그랬는데 이거 혹시 자발적 가스라이팅 아닐꺼나~ 싶은 생각이 번쩍 들더라구!!!
에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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