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작은 세상 큰 세상~

산골통신 2024. 5. 27. 10:59

이 작은 항아리뚜껑 수반이 이 아이들에겐 큰 세상이다.

바람에 꽃들과 잎들이 떨어져 줒어다가 띄워놓았다.
올챙이들에겐 은신처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놀이감이 되기도 하더라. 몰려와서 쪼아댄다.

이 참개구리가 올챙이들 엄마인갑다~  꼭 저 자리에 있더만!

참으로 오랫만에 마당 풀을 깎았다. 나무꾼 보기가 드문드문한지라 봤을때 붙잡고 이번에 저 마당 풀 좀 어찌 해주쇼!!! 부탁부탁~ 이러다 호랭이 새끼치겄으!!!

말끔히 쳐낸 마당 한 가운데 봉덕이 척 늘어져 있네~
그랴 니 팔자가 상팔자다!

이제 좀 봐줄만 하다. 그동안엔 귀신 나올듯했거든…
마당에 쳐들어온 꽃밭 경계 외의 수레국화와 샤스타데이지꽃을 다 쳐내라고 했건만 그냥 냅뒀네… 왜 꽃을 쳐내느냐고 이쁜데 냅두란다~

어제오늘 아랫채 도배를 하는 중이다. 벽체는 다 했고 서까래가 드러나서 최대 난코스인 천장을 해야한다. 도배업자에게 맡기면 되겠지만 다 돈이 말을 하는 세상이라 아껴야 한다.
이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다. 우린 부부도배단이거든~ 어지간한 도배 장판은 다 우리가 했다요!!!

나물모종하고 꽃모종들을 다 내다심은 다음날 비가 퍼부었다!
마치 동남아시아에 흔한 스콜처럼 퍼붓고 사라졌다. 언제 비왔느냐는 식의 저 말간 하늘이라니…
이런 날 낮에 뱀 조심해야한다. 몸 말리느라고 나무 위에나 길 바닥에 나와 있거든!

월동은 되지만 꽃은 못 피우는 깻잎 신세인 수국이 하나 있다.
실내 화분에 있을 때는 꽃을 피웠었는데 크기가 커져서 마당에 내다 심으니 그만 꽃이 안 오더라.
추워서 그런가 하고 낙엽하고 왕겨하고 덮어주고 비닐로 싸주고 미니텐트로 씌워주고 했어도 꽃눈이 다 얼거나 말라죽더라.
곁순만 열심히 나와서 덩치가 더 커져버렸다.
나중에 얘를 캐다가 다시 화분으로 옮겨서 실내로 들여야겠으. 이제 온실 비슷한 공간이 생겨서 다행이다.
혹시나 싶어 곁순을 잘라다 삽목을 몇개 해두었다. 꽃색깔이 참 이뻤거든~

아이가 양재꽃시장에 들렀다면서 배풍등이랑 올리브랑 장미 화분을 사왔다.
거기가니 다 우리집에 있는 것들이라면서 살 만한 것들이 없더란다.
산녀는 보라색 계열을 좋아하고 아이는 흰색을 좋아하더라.
흰색도 살짝 파스텔 색조가 섞여있는~

아이가 말하길~
꽃 가꾸기에 취미를 들이면 큰일나겠더란다.
전부 사고싶고 다 가져가고 싶어서 가산탕진하겠다나!!!
그랴 맞으!
정원가꾸기에 취미들였다가 개미지옥에 빠지는 해외유명작가들이 많았단다.
그리고 졸부가 되거나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때 정원은 그네들의 부유함을 한껏 자랑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일이라 가산탕진할 정도로 퍼부었다는 일화들이 많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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