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몽땅 묶어야만~

산골통신 2024. 5. 2. 09:46

샤스타데이지와 수레국화의 습격!
말 그대로 점령당했다~

텃밭이고 다니는 길이고 간에 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터잡고 자라더라! 뉘 뭐라하겠노~ 지들 씨가 거기 떨어져 싹이 텄는걸! 나가란다고 순순히 방 빼줄 애들도 아니겠고~ 천상 산녀가 이리저리 교통정리를 해줄밖에!

수레국화가 쳐들어온 상추밭~ 그 옆의 볼장 다 본 시금치밭에는 미처 못 들어갔던가보더라.
녹색 끈으로 일일이 붙잡아 말목도 박아 묶어줬다. 안 그러면 상추들을 뒤덮어서 못 자라게 하더라고~ 그건 상도덕에 어긋나지 야들아?!
같이 살자구!!!

드나드는 문 앞에도 한덩치하는 수레국화가 브로크 틈바구니에서 싹이 터 크게 자랐더라구! 세상에나… 그래 그놈도 묶어주고~ 들락거리는데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꽃이나 보고 그 담에 니 처분을 생각해보자!!!

야들은 무시무시한 샤스타데이지다!
엄청난 세력을 떨치며 온통 밭을 점령했다. 그걸 그냥 냅뒀으면 올해 텃밭에 심을 거 없을듯!!!
나무꾼하고 일일이 삽으로 떠내어 운반차 그득 상당으로 옮겨심었다. 농막 앞에 샤스타데이지 꽃길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 나무꾼 좋아서 입벌어졌지!!!

닭집으로 오르내리는 비탈길인데 도무지 야들 때문에 다닐 수가 없으야~ 좀 비키!!!
특히 비가 내린 날엔 지나갈라치면 바지가 다 젖어!!!
오늘 작심하고 끈과 망치 말목을 가지고 가서 일일이 묶고 줄을 쳐서 길을 확보했다.
이웃아지매가 자기네 밭으로 풀들이
넘어올까봐 제초제를 알뜰히도 뿌렸더만!!! 조금 묻었던지 두어 포기가 탈이 좀 났더라만…

그냥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다. 같이 살려면! 눈에 안 띄는 색깔의 끈과 말목을 구해보던가 해야겠다.

비비추도 은근 잘 퍼지더라. 원추리랑 서로 새력다툼하고 있는걸 비비추가 더 어리니 치여살더라고~ 그래서 비비추들을 캐서 이사시키기로 했다.
맥문동처럼 줄줄이 경계에 심으면 좋을 것 같아 뭉탱이로 포기를 갈라 집 뒤안 길가에 심어줬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세고 풀 속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하더라. 꽃도 은근 이쁘던걸~
아래 요 구루마는 물건이다~ 그동안엔 이런저런 연장들을 바구니에 담아 들고 댕겼었는데 얘가 생기고나서는 모조리 여기다 처담아갖고 끌고 댕긴다. 시멘트길에서 바퀴가 소리가 나는게 좀 시끄럽긴 한데 뉘 뭐라할 사람 없으니 괜찮다.
이거보다 두배 큰 구루마도 하나 있는데 거기다가는 삽이랑 괭이 등등 큰 연장들을 몽창 싣고 댕긴다. 이젠 이고지고 들고 댕길 필요가 없다!
전엔 일하다 말고 연장 찾아 연장 가지러 삼만리를 해야했었지~ 이젠 이놈만 끌고 댕기면 일없다!
새참도 여기 같이 넣어갖고 오면 일하다 말고 집에 갈 필요없더라~

요놈!
똘망이 손자인데 아주 눈치 빠르고 잽싸다.
마당에서 주로 지낸다. 산녀랑 눈이 마주쳐도 피하지도 않는다.

바로 옆에 봉덕이가 있어도 얼마나 잘 피해댕기는지 원~

마당과 꽃밭은 이틀에 걸쳐 교통정리해준 결과 쬐끔은 말끔해졌다. 마당 풀은 나무꾼의 예초기가 들어가야한다. 나문꾼은 산녀가 말하기 전엔 절대 안 하니 날잡아서 해달라해야지.
소형 잔디깍기로 할 수 있는 곳은 산녀가 다 했다.

내일부터 대공사가 잡혀있다.
아랫채 흙벽돌집 굴뚝 쪽에 습기가 차서 그 부분 흙벽돌이 젖어 주저앉고 있다. 그대로 두면 집이 무너질 지경이니 어서 보수를 해야한다.
하는 김에 이런저런 공사도 같이 해달라해서 한 사나흘?! 일주일?! 큰 공사가 되어버렸다.

해서 오늘 아랫채 짐을 옮겨야 한다.
반이상이 책인데 어따 갖다 쌓아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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