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 그친 후 땡볕…

산골통신 2024. 4. 16. 18:53

어제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가 오고 그쳤는데 오늘 새벽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오늘도 일 못하려나~ 싶었는데 오전에 개이는구만!

그러더니 바로 땡볕이여!
유럽사람들 홀딱 깨벗고 뛰쳐나올 그런 땡볕!!!
참 희한한 날씨로고…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일거리 있나 두루 살펴보니 감자골 싹이 우후죽순 돋아있구만~
슬쩍슬쩍 비닐 안에서 싹 올라오는 애들 끄집어내주었다.
비닐을 안 씌우고 심으면 그럴 일이 없는데 풀땜시 비닐멀칭을 하니 감자싹들이 천지분간 못하고 위로위로 돋아나다가 비닐에 막혀 그대로 두면 싹이 녹아버린다. 대충 눈치봐가며 그럴 조짐이 있는 애들을 꺼내줘야한다.

이웃 감자밭은 시푸르둥둥 싹이 너울너울 벌써 좋은데 우리밭은 뭐 파먹은양 여기저기 드문드문 삐죽삐죽 돋아나있어 ㅎㅎ
도시에서 온 이웃 오라비 하나가 지나가다 보고는 니네 감자밭은 왜 이모냥이냐고~ 이웃밭과 왜저리 다르냐고 ㅎㅎㅎ
그집밭보다 3주나 늦게 심었으니 글츄!!!
3주 늦게 심었으니 3주 늦게 캐묵으면 되유~

요새 산에 취나물이 좋으니 매일매일 상당에 올라간다.
봉덕이를 안 데리고 가면 뭐라 잔소리가 심하니 같이 가야한다.

올라가는 길에 본 일오재 앞마당 장미조팝의 위용!!! 멋지다!

무늬둥글레도 대단하다! 꽃보다 잎이 더 꽃같고 볼만하다. 집마당에  있는 애들은 옮겨심어서 그런가 아직 자잘하던데~ 이분께서는 죽죽~ 자람새가 좋더라!

상당초입에서 본 각시붓꽃~ 꼭 요맘때면 야산자락에 피어나는데 옮겨심으면 못 살더라… 그래서 오며가며 보는걸로 족하기로 했다.

취나물을 잠깐사이에 저만치 뜯었다.
뜯다가 비얌 두 마리 만나고~ 한 마리는 연못가에서 산녀를 먼저 보고 후다닥 도망치는 놈을 뒤늦게 봤고
한 마리는 바로 앞에서 도망도 안 가고 꼬리를 파르르~ 떨어대는데 흙뭉치를 두번이나 던져도 안 도망가서리… 그냥 산녀가 돌아서 갔다.

엄나무 순이 어중간하게 자라서 뜯기도 그래서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장난삼아 만들어둔 물길에 물이 졸졸 흐르더라.
나무꾼이 더 손을 봐주기로 했다. 사고는 산녀가 치고 수습은 늘 나무꾼이 한다.

수량이 좀더 많았으면 참 좋겠지만 봄에 이정도면 여름에는 제법 될겨!!!
이게 어디냐 싶다.

공조팝 삽목을 해놨다. 엄청나게 이쁜 아이라서 꽃이 피면 매일같이 상당에 올라가서 보던 아이다.
공조팝꽃에 홀딱 반하게 만든 아이다.
그래서 몇 가지 잘라와서 삽목을 해두었는데 뿌리를 잘 내리려나…

마당의 명자나무가 새끼를 쳐서 번져있길래 삽으로 파내어 심어놨다.
하는김에 소국도 한판 삽목을 해두고~
여기는 해질녘에만 잠깐 해가 들고마는 뒷마당이라 항상 여기다 삽목 화분을 두고 기른다.
소국은 방금 꽂아놔서 축 늘어져 있네. 한밤 자고나면 기운 차릴겨!

정구지가 비 몇번 맞더니만 저리 잘 자랐다.
정구지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많이 잘라왔다.
시금치가 이제 막 꽃대를 올려서 싹 베어내야한다.


여기저기 사방 풀이다.
올해부턴 풀하고 쌈박질은 대충 하기로 했다.
사생결단 해봤자 나만 나가떨어지고 손해여!
대충대강 눈 감고 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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