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심어야 한다.
그래야 봄이다.
씨앗을 심어 키운 흰만첩수양복사꽃 두 그루~
아쉬람터 둑 위에 나란히 서있다.
몇년 지나면 장관이겠네~
오늘 먼데서 온 아이리스들을 일오재 앞마당 축대 위에 빙 둘러 심고 옆 마당에도 모아서 심었다. 엄청 많아서 두군데 심고도 울집 마당에도 한 곳 심었다.
아이리스랑 같이 온 꽃말발도리 꽃나무도 아이리스옆에 심고 물을 푹 주었다. 다음주 월욜에 비소식이 있긴 해도 지금 많이 주는게 좋다.
가끔 먼데서 이렇게 오는 꽃선물은 하늘이 주는 복 같다.
덕분에 울집 마당이며 일오재며 상당이 해마다 풍성해지고 화려해진다.
꽃들이 피면 그거 구경하느라 일은 뒷전이 되고 꽃들과 노느라고 시간 다 간다.
두릅이 벌써 통통해져서 한 푸대 따왔다.
가시오가피순은 벌써 패버려 좀 억시지 않을까 싶고… 올해는 타이밍을 놓쳤다.
대신 엄나무순 따는건 놓치지 말아야지.
땅두릅이 엄청 번졌다.
얘도 따는 시기를 좀 놓쳐서 벌써 순이 억세다.
봄은 부지런해야 얻어먹는다. 한눈 팔고 게으름 피우면 뭐든 놓치기 일쑤다.
산골사람들 고추밭 장만하느라 바쁘다.
우리는 언제나 할까… 모르지…
오전에 아이리스랑 등등 심고
오후에 토란 한 바구니 갖고 일오재 뒷편 밭둑밑에 주욱 심었다. 그곳은 약간 물기가 있어 다른건 심을 수가 없거든~ 천상 토란이 제격이여!
아쉬람터 연못가에 살던 부채붓꽃 세 무더기를 파서 옮겼다.
풀 때문에 얘들이 기를 못 피더라구…
억새풀이 쳐들어와서 덤비니까 한 포기는 겨우 숨만 쉬고 있던걸~
그래서 삽으로 파서 일오재 마당에 심어줬다.
여기저기 씨가 날라가 절로 난 취나물 캐다가 나물밭 하나 장만하고~
오늘 날이 흐려서 일하긴 참 좋더라.
게글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쳐내기 좋은 그런 날씨라더라…
그래도 무리하지 말자 싶어서 토란 심기를 끝으로 툴툴 털고 내려와서 꽃멍 때리고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