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봄은 늘 나른한 고양이~

산골통신 2024. 4. 12. 19:44

어제는 날씨탓이었나…
오만군데 다 쏘댕기며 이 일 저 일 막 줏어서 했다.
오늘은 날이 맑고 화창해서 그야말로 봄날이더라…
일하긴 좋겠네~ 싶었지만 어제 너무 일이 좀 과했나… 몸이 나른하고 축 처지네…
그래 별일 하지 말고 숴엄쉬엄 놀며 돌아댕겼다.
마당냥이들 중 개집에서 낮잠자는 애들이 두엇 있는데 봉덕이가 절대로 안 들어가는 개집인지라 내다 버릴 수도 없고해서 구석에 처박혀 있는데 냥이들이 애용을 하더라고!
그래서 일오재 뒷편에 버려져 있던 개집 두 개중
하나는 그동네 들냥이들용으로 냅두고 하나만 갖고 와서 그 옆에 나란히 두었다. 작은집에 껴살지 말고 너르게 지내라고~
남향인데다 목련나무 밑이라 아주 낮잠자긴 그저그만이거든~
희한하게 봉덕이도 별말 안 하더라고!

올해 명자꽃이 역대급이다!
십여 년전에 해당화라고 묘목상이 주는대로 사왔는데 알고보니 명자였더라는…
그래도 저리 멋지게 피니 봐준다는~

아스라지꽃이다. 가만 들여다보면 참 이쁜아이다. 자그마한 꽃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멋지게 생겼다.

흰금낭화~ 자리를 못잡아 이리저리 이사를 댕기다가 올해 제대로 정착했다. 그 옆에는 빨간금낭화를 심어놨다.

빨강명자꽃~ 색감이 강렬하다!
존재감이 대단한 아이다.

이제 피는 수선화~  수선화들이 화기가 오래가더만~ 은근 봐줄만 한 꽃이다.

플록스를 올해 심었다. 무더기로 피면 이쁠거야.

매발톱은 이 색깔만 살아남았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게 생긴 아이다.

아침 식전하고 해거름에 모과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꽃멍을 한참 하고 들어간다.
명상을 따로 하지 않아도 산녀에겐 이게 명상이다!

이젠 날이 따셔서 아궁이 군불을 안 지펴도 되니 불멍은 못하고 꽃멍이나 해야지.

오늘은 별다른 일은 안 하고 어제 심은 아이들 물 흠뻑 뿌려주고 뒷마당 앵글 물건들 정리하고 분리수거 왕창 해치우고~
마당에 쳐들어온 노랑민들레 모조리 캐냈다.

산골사람들 요새 밭장만 하느라 분주하던데~
큰밭들을 묵혀버리니 산녀네는 크게 할 일이 없네!
농사일을 줄이니 자꾸만 마당이며 일오재마당이며 상당 가꾸는 일거리가 생겨난다.

해마다 뭐든 갖다 심고 뿌리고 했더니 제법 뭔가 모양새가 갖추어가는듯…
어슬프지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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