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봉덕이의 식량창고를 털다~

산골통신 2024. 3. 6. 11:54

지놈이 다람쥐도 아니고 이게 뭐꼬?!

언제적인가 닭집갔다가 오면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따라댕기며 탐을 내길래 달걀 한개씩 줬었는데 그걸 안 먹고 묻어두고 잊어묵어?!

옥잠화 뿌리 파내다가 발견함~

이건 또 뭐냐? 사골뼈가 여기저기서 나오넹!

이놈이 배가 불렀네!
그래서 이번 사골뼈는 쳐다도 안 봤구만!!!


오늘은 아침부터 기맥히게 파란 하늘이길래 삽들고 미뤄뒀던 옥잠화랑 아이리스 타래붓꽃 비비추 등등을 파옮기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금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더니 구름 가득일세!!!
삽질하다 더워서 옷 한거풀 벗어던졌더니 도로 껴입어야겠네.
뭐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가 다 있나 그래…
그래도 안 추우니 일은 할 수 있다.
방티연못 수련 덮어준 비닐도 벗겨주고 물도 보충해줬다.

옥잠화는 너무 덩치가 커서 4동강을 내어 심었고 궁궁이도 두개로 쪼개어 옮겨심었다.
이제 아이리스를 파내야 하는데 이거야 덩치가 어마무시해서 얘도 4동강을 내야겠네~
무늬둥글레랑 기타등등 아이들은 작아서 파옮기긴 수월한데…
비비추랑 아이리스는 쪼매 힘이 들겠군!

사람 일손 있을때 하면 되지 싶지만 그때는 또 그때일이 나름 생기고 또 까묵고 미뤄지게 된다.
힘들더라도 쉬어가며 하루죙일 삽질하면 되더라 뭐…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옥잠화는 해결했자나!!!

이제 마당을 빙둘러 경계가 꽃밭이 되고 마당 한가운데는 너르게 비게 되었다.
코딱지만한 마당이었다가 세번에 걸쳐 이리 너른 마당으로 확장하게 되었으니 감개가 무량?! 하도다!!!
이리되기까지 못된 이웃들하고 전투를 얼마나 살벌하게 했던고!!!
뭐 아직까지도 법적으론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앞으로 넓어질 일은 있어도 뺏길 일은 없노라!
지금 예전 마당경계에 살고 있던 애들을 확장된 마당 경계로 옮겨심는 일을 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마을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사필귀정이라 했으니까…

좀 쉬었으니 다시 삽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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