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으그그 지네~

산골통신 2024. 2. 23. 18:48

드뎌 지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래된 집이라 별 것들이 다 같이 산다.
자다가 뭔가 불에 데인 것처럼 통증이 확 느껴졌다. 문득 눈을 떠 손가락을 잡아보니 아프기만 할 뿐 원인을 몰라…
잠결에 그냥 그런갑다 하고 화장실 갔다와서 다시 잤지…
한참 자다말고 뭔가가 손등 위로 스르르…
기어가는 느낌?
헉?!
이거 이거 그건데?! 그건데?!
벌떡 일어나 온통 이불을 뒤집고 털고 난리 부르스를 쳤으나 눈에 안 띄네…
응… 아닌가… 하면서 도로 주저앉는 순간~
눈에 띈 저 놈!!!
새끼 지네다!!!
아이구 이놈아~ 여긴 왜 들어왔냐? 작고 가느다라니 눈에 안 띈겨!!!
얼른 집어서 내다버렸다.

그뒤 잠이 확 달아났네!
새끼 지네라 물었어도 이빨자국이 드러나지 않았고 안 뵈인겨~
아프기는 오살나게 아프고 말씨!!! 확 그냥~

며칠전 큰 지네 한 마리 욕실에서 잡았고 안방에서도 한 마리 잡았었다.
이번엔 아랫채 황토방에서 나왔네.
이제 슬슬 나오는구나!!! 지네는 쌍으로 다닌다는데 그건 아닌거같다.
지네퇴치제를 구석구석 뿌려뒀다.
참 산골 살기 힘들다카이~
사진은 못 찍었다. 이젠 찍기도 구찮으…

달구시키들한테 갖다주면 잘 먹는다는데 갸들 안 먹더라 뭐!

산골살면 늘 만나는게 쥐는 흔하고 뱀도 심심치않게 만나고 지네는 뭐 일상이고
모기파리는 그런갑다 해야하고
응애랑 쇠파리?! 같은 흡혈곤충들한테 뜯기는 것도 늘 있는 일이고
꿀벌은 애교다! 말벌이 막 돌아댕기고 쌍살벌이란 놈한테는 숱하게 쏘인다!
산골에 사는 개미도 독하게 물어제낀다!
못살것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카이~

그래도 여그 산골에 꾸역꾸역 사는 이유?!
맞장떠가며 쌈박질하면서 사는 재미가 있어서지~
그놈들한테 당하고만 살진 않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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