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눈맞춤~

산골통신 2024. 1. 10. 17:50

계속 쳐다본다. 다른 곳을 보다 다시 쳐다봐도 계속 바라본다.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다 지 갈길 가더라.

온실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맞은편 유리문 너머에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무심히 지나가던가 또는 유심히 멈춰서 바라보다가 간다.
쟈들 눈에 비친 산녀는 무얼까?
쟈들은 들냥이 새끼들인데 닭집 병아리들을 사냥한 죄를 물어 내쫓은 아이들이다.
그래도 산녀집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복실이네 개밥을 얻어먹으며 살고 있나보더라.

최근 사들인 책들을 쌓아놓고 뒤적이며 내키는대로 읽어제끼고 있다.
아는대로 모르는대로 느끼는대로~
꽤 재미있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온세상이 하얗게 덮였다.
아침 해올라오기 기다렸다가 싸리빗자루로 삽작거리와 길가 눈을 쓸어냈다.
닭집 올라가는 비탈길도 한바탕 쓸면서 올라갔다.

한낮 기온이 높아 눈이 녹으면 다행이지만 얼어붙을시 난감하거든~
집마당과 밭 외엔 모조리 오르막 내리막인지라…

목련겨울송이에 눈송이가 쌓였다.

안개까지 끼어서 부옇다~
온통 봉덕이 발자욱 투성이~ 니는 발도 안 시리냐…

매실나무에 참새열매 주렁주렁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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