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새로 알게 된 책들…

산골통신 2024. 1. 5. 20:36

그동안 산녀의 주 관심사는 역사이야기였다.
고고학 문명이나 문화인류학 뭐 그런 정도.
거기에서 여행이나 견문록  자연이나 문화 역사 다큐 인간냄새 진하게 나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중구난방으로 찾아읽고 보고 듣고 하다보니 요새들어 관심이 자꾸 다른 쪽으로 꽂히네!
그래 끌리는 대로 찾아가보니… 자연과학이더라…
그러다 누가 추천한 책들에 꽂혀서 일단 온라인책방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놨다.

지구표층환경의 진화 - 태고에서 근 미래까지
가와하타 호다까 

조상 이야기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리처드 도킨스, 옌 웡

내가 된다는 것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미토콘드리아 
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
닉 레인

E=mc²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의 일생
데이비드 보더니스 

판타 레이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떨림과 울림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책값만 해도 어마무시하넹…
다행히 지름신까지는 강림하지 않아서 지르진 않았다.
산녀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일단 모조리 담아놔!
그 다음에 하나씩 탈락시키는거!!! 그거 참 잘한다.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
장바구니에 최후의 최후까지 남아있는 것만 산다.

유튜브에 책 리뷰를 잘 해주는 곳도 많더라.
그 중 하나 골라서 요점만 들어도 되긴 한다.
그러니 요즘은 산녀같이 돈없고 게으른 호기심 만땅인 종자들에겐 더할나위없이 편리한 세상이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허구헌날 양은 밥상 펴놓고 콩알만 고를 수도 없고 말이지…
좋은 일이여!!!

폐단은…
유튜브 틀어놓고 눈이나 귀만 열어두면 절로 절로 저절로 쏙쏙 들어오는 그 편리함에 젖어 종이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거…

독일 전전전 총리였던가~ 콜총리라고 기억하는데 휴가를 떠나면서 책 몇권 가지고 간다고…
오두막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책 한 권 들고 읽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더랬다.
그치 휴가는 저래야지…
우리나라같이 오만군데 바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먹고 마시고 놀고 하는건 노동이지…
그런 생각을 좀 했었더랬다.

오늘은 나무 자르기를 못했다. 몇날며칠 자르다가 그만 전기톱 날이 풀려버렸네~
분해해서 조립을 해봐도 안되넹…
천상 내일 면에 나가서 산 곳에다 고쳐달라해야지.
그간 너무 신나게 나무를 잘라댔나벼~ ㅋㅋ
대신에 나뭇단 위를 큰 천막으로 덮으려고 이리저리 정리해놨다.
비를 맞으면 안되니께…

요새 날씨가 겨울인지 봄인지 가늠이 안된다.
땅은 마치 해동된듯 질척이고 빈밭에는 초록이들이 드문드문 봄나물 캐도 될 정도로 보인다.
희한한 겨울이다. 이러다 며칠 한파가 몰아쳐 아직 겨울 안 지나갔다고 방심한 인간들 뒤통수 쳐서 기함을 시킬거고…
참 날씨 참 요지경이네!

요즘 산녀 패션이 재미나다.
두 아들놈이 군대를 갔다온뒤 던져두고 간 깔깔이를 줏어입고 산다.
부대 근처 군대물품 전문가게에서 산 것들인데 아주 좋구만! 패딩조끼보다 훨 따시고 편하다.
머리도 짧게 아저씨처럼 깎았지~ 옷도 국방색이지 ㅋㅋㅋ
미장원 아지매가 하도 짧게 쳐달라고 산녀가 조르니 니 어디 한번 당해봐라 하면서 작심하고 밀어줘서리 이제 갓 입대하는 신병 머리 꼬락서니가 됐다구 ㅎㅎ

산골에 살면서 뭐 누구 눈치 안 보고 살고 신경 안 쓰고 살아서 참 좋다.
오늘 사람 구경 하나도 못했다!
삽작거리 안 나서면 세상 돌아가는 거 모른다.
까이꺼 몰라도 된다…
내쪼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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