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하루에 한가지씩~

산골통신 2023. 12. 20. 17:21

겨울 춥다고 가만 들앉아 있으면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낮에 햇살이 좋은 시각에 바깥일 한가지 골라서 한다.
어제는 국화 화분 오십여 개 정도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놨다.
원래는 일손 있을때 하려고 미뤄놨는데 하세월~
그리고 일손이 생기면 다른 일 하느라고 또 까먹고 안 하게 되고…
이차저차 산녀 혼자 하게됐다.
그래도 어제 낮에는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가서 일할만 했어.
엄청 큰 화분 다섯개와 자작나무 묘목화분 서른개는 결국 못 옮겼다.
그건 겨우내 냅두던가 진짜로 일손 있을때 해야지.
동해를 입어도 할 수 없다.
비닐하우스 안 배추랑 상추랑 대파랑 시금치랑 등등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이 겨울을 견디고 있다.
비닐하우스용 보온자재인 카시미론솜이 한뭉치 있는데 그걸로 비닐하우스문을 막으려고 놔둔건데
들냥이들이 그 위에서 잠을 자더라고…
좋지~ 아주 좋긴하지… 지들한테는…
그래 문 한쪽을 못 막고 그냥 큰 비닐 한겹으로만 둘러쳐놨다.
차마 저 솜이불을 뺏을 수가 ㅠㅠㅠ

오늘은 장작더미 칸을 청소했다.
마당과 도랑 사이에 걸쳐 쌓아놨는데 초입부터 야곰야곰 빼내서 갖다 때다가 중심부에서 우르르 무너져내려 발 디디기가 난감하더라고~
큰거 작은거 구분해서 이리저리 치우고나이 좀 봐줄만 하네~

이거 다 때고나면 진짜 아름드리 통나무밖엔 없는데 누가 잘라주려나…
전기톱도 있고 엔진톱도 있는데 산녀는 기계치에 얼치기고
일손은 뜨문뜨문 가뭄에 콩난다…

보쉬에서 나온 원형톱이 십여만원짜리가 있던데 그거 참 탐나더라…
산녀네 집엔 머슴이 진짜 필요해!!!

길가다가 산처럼 장작 쌓아놓은 무더기만 보면 입이 딱 벌어지면서 마구마구 부러워진다…
내일부터 산에 가서 쓰러진 나무들 하나씩이라도 끌고 와야지.
할 수 없다.

이웃집 개 한 마리가 요새 봉덕이를 쫓아댕긴다.
개 주인은 노상 개 풀어놓고 키운다고 원성이 자자해도 들은척도 안하는 좀 그런 사람이다.

산에까지 따라 올라와서 봉덕이가 아무리 쫓아도 졸졸 따라댕긴다.
사람 겁도 안 내고 되려 친하게 엉겨붙는 희한한 개다.
오매불망 봉덕이 쫓아 삼만리 중…
집까지 따라들어오려고 하는 걸 봉덕이용 중문을 닫아걸었다.
참 재미있는 개일세~

아침저녁으로 날이 참 춥다.
매일 아침 뜨거운 물 한 주전자 들고 닭집에 가서 부어줘야한다. 허겁지겁 모여들어 물을 마신다. 큰 닭들은 부리로 얼음을 쪼아먹기도 하지만 중병아리들은 좀 무리겠지.
낮에 좀 녹으면 얼음을 꺼내고 물을 다시 부어준다.
마당 들냥이용 물그릇도 매일 그렇게 해줘야한다.
봉덕이는 아랫채 선룸 안 부레옥잠띄워둔 수반 물을 마신다.
희한하게 마당 물은 안 마시더라고…
꼭 방티연못 물을 마시더라구~ 방티연못을 비닐로 싸매놓으니 안에 둔 수반 물을 마시네.
취향 참 한결같네.

내일은 무슨 일을 할까~
그건 내일 생각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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