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청국장은 잘 띄워졌다.
한 2년 묵은 콩인데다 아랫채 황토방이 두해 연속 청국장과 메주가 안 띄워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었기 때문에
은근 걱정이 되었더랬다.
묵은콩이야 덜 띄워진다는 것만 빼고 그다지 큰 걱정은 안 했는데 이 아랫채 방이 문제여…
이번에 한번 해보고 안되면 아주 이 방은 포기하는 걸로…
근데?! 잘 됐다!!!
이야~ 우어어~ 잘 띄워졌고 맛도 달달하니 고소하니 좋네!!!
매일 아침마다 장작 댓개씩 땠다.
이 방은 한번 달구기가 힘들지 그 다음부턴 절절 끓는다.
이 방에서 청국장을 띄우면 좋은게 냄새가 안 난다. 특유의 청국장 콤콤한 냄새가 안 나고 달큰한 구수한 냄새가 아주 좋다.
또 청국장을 끓여놓으면 마치 크림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
다행이다.
두해 연속 청국장이고 메주고 안 띄워진 것은 아마도 툇마루에 니스칠을 해서인듯 싶은데…
그거 말고는 이유를 모르겠다. 또 니스칠은 툇마루에 칠했지 방안엔 손도 안 댔는데 뭔일?!
뭐 하여튼 그 뒤 작년에 안방에서 한번 띄워 해먹고 올해 다시 도전해본 건데 다행히 성공했다. 만세다~
절구에 콩콩 대충 찧어서 소분해서 담아 냉동에 넣어뒀다.
점심께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하고 내일까지 많이 올 모양이다.
뭔넘의 겨울 날씨가 이러냐 그래…
미리 장작을 정짓간에 갖다 쟁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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