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짝엔 솔잎 낙엽을 갈비라 한다.
이유는 모른다. 물어도 어르신들이 답을 안 해주신다.
아궁이 불 땔때 불쏘시개로 최고다.
동미산길에 갈비가 소복소복~
아이구 저거 긁어다 땠으면 좋겠다.
가을걷이 일이 바빠 끝나고 하자 그랬지.
며칠 후 가보니 하나도 없어!!!
누가 다 긁어갔냐?! 발을 굴렀더니~
저 아래 아지매가 답삭 긁어가셨다네!
이웃 아지매도 그 솔갈비 긁기 좋았는데 하시며 아쉬워 입을 다시네!
산녀도 속으로 아이구 저거 해마다 내거였는데 놓쳤네 뭐 그러고 있었고…
그래 산길 올라가는 길목에 소나무 여나무 그루 있는 곳에서 한푸대 긁어와서 아쉬운대로 불쏘시개로 쓰고 있었지.
물론 산에 가면 갈비 많아~ 많지 많기는 한데 풀이며 잡목 까시덤불이 우거져서 긁기가 참 거시기햐…
그래서 산길에 쌓여있는 것들은 긁기가 좋아서 다들 탐을 내지!!!
그러던 어느날…
나무꾼이 솔갈비 상당에 엄청나다고!
으잉? 그랴? 가보자!
상당에 한동안 안 갔거든… 갔어도 솔갈비 생각은 안 하고 무심히 다녀갔었고…
며칠전 올라가보니 하이구야~
올라가는 길이며 돌탑 주변이 온통 솔갈비로 마치 낙엽이불 덮어놓은 것처럼…
맨땅이 안 보일 정도여!!!
대박! 우하하~
먼데 갈비 누가 긁어가서 없다고 속상해했는데 여기 내 땅 내 산에 이리 많이 있을 줄이야!!!
그간 눈에 안 띈 것은 그동안 나무꾼이 자꾸 쓸고 치우고 공사하고 그래서였어…
오늘 나무꾼 일손도 있겠다~
운반차에 왕겨푸대랑 깔끼 두 개 싣고 올라갔다.
돌탑이 다섯개 있는데 그곳만 긁었는데 네 푸대 그득 빵빵하게 나왔어야!!!
주변이 다 소나무라 엄청나네!
앞으로 동미산이고 어디고 한눈 팔지 말고 여기만 긁어도 온 겨우내 불쌀개 걱정은 없구만!






늘 그러하다!
내 집에 내 손에 다 있구마는 없다고 먼데 취하지 못할 것들을 내것이 아니라고 아쉬워만 했었어…
초라해도 없어보여도 작아도 부족해도 다 갖고 있었구마는…
올 겨울 아궁이 그득 장작 처때가며 등지지고 살아보자!

갈비 긁다 발견한 멧돼지똥 무더기~
야들은 참 취향이 한결같아!
꼭 여기다 싸무져놓는 이유가 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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