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런날엔 불멍!

산골통신 2023. 12. 6. 19:48

겨울비 추적추적~
서글프고 우중충한 그렇고 그런 날씨…

문득 군불땐 방이 고팠다.
이럴때 구들장 지져야되는겨!!!

장작 두 아름 그득 갖고오고
솔갈비 한줌 꺼내서 불을 지폈다.

비오기 전에 솔갈비 더해다놨어야 했는데 아쉽다!
이 비 그치고 좀 마르걸랑 왕겨푸대로 두어 개 더 긁어와야지.
상당 산길에 수북하더만~

이 겨울에 난방비도 아끼고 땔나무야 지천이니 운동삼아 해다 나르고
불멍해가며 때다보면 이 겨울 다 가겠지…

몇달을 마음이 가라앉고 처져있는 상태로 보냈나보다.
이런걸 우울증이라 하는가본데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한가보다…

오늘 해거름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비가 온다더니 진짜 오네!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뭔가가 같이 내리듯이 씻기듯이 스러진다.

아침나절 우중충했던 기분이 개운해졌다.
갑자기 아궁이 불을 때고 싶어졌다.
뭔 변덕인지 모른다.
이런 변덕은 환영이다!
이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해야한다.

울증에서 조증으로 가는건가?
뭐 어쨌든…

오늘밤은 뜨끈하게 보낼 수 있겠군!

벽난로는 없지만 아궁이는 있잖아~
장작을 아낌없이 처넣고 솔갈비도 재미삼아 솔솔 뿌려가며 때니 재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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