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춥다!

산골통신 2023. 12. 1. 19:05

가장 햇살이 좋은 낮에 길을 나섰다.
옷을 단디 입어 춥지는 않았으나 얼굴이 추웠네..
목도리로 칭칭 감아 싸고 바람을 맞으며 한참 걸어갔다왔다.

어제그제 들은 소식으로 맘이 어수선하던 중 찬바람 쐬면서 추스렸다.

사람이 그리 갈 수도 있구나 싶어 허허~ 웃었다.
공식적인 발표와 비공식적인 내막 둘 다 전해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죽은 것은 변함없으니 되었다…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었으므로… 나무꾼의 말대로 사필귀정 인과응보라 하고 말자…
무간지옥에 갔을 것이므로…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면서 뭐 그리 온갖 죄는 다 짓고 살았을꼬…
이제 뒷처리는 그 남은 떡고물 얻어먹을 종자들이 다 하고 나눠먹고 취하겠지…

공식적인 발표도
비공식적인 진실도 다 부질없다…
질나쁜 미친놈 하나 설치다 갔으니 어찌하던 수습은 해야하지 않겠나…

마당 수도가 얼었다.
해마다 이맘때쯤 김장배추 사십여 포기 절여서 보내는데 어쩌나…
올해도 천상 엄니집 마루로 고래통 옮겨서 거기서 해야겠네.

무 고춧가루 대파도 미리 챙겨놔야겠다.
바로 차에 실어가게~

산골 겨울은 너무 춥다.
가끔 남쪽 해안가에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고흥도 괜찮고 통영 거제도 좋겠고…

나이드니 더위도 추위도 더 타게 되었다.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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