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나날들이다.
명자나무 꽃이 피어있더라. 야들이 철이 없네!!!
요새 봉덕이 등쌀에 매일매일 산책을 가야한다.
안 가면 그 눈초리에 살아남지 못할듯~
상당에 풀어놓으면 저 알아서 잘 논다.
두더지 구멍 파느라 열일중!
가끔 삼색이와 까망이가 따라붙어서 같이 산책하기도 한다.
희한한 애들이다. 기를 쓰고 따라댕긴다.
산녀를 따라댕기는게 아니라 봉덕이를 따라댕기는거다.
밭에 있는 케일잎이 아까워 모조리 뜯어다 건조기에 말려버렸다.
바삭바삭하게 말려 가루를 내놨다.
바질처럼 여기저기 넣어먹어도 좋을듯해서리…
김장을 끝으로 무기력증에 걸렸다.
메주 쑤기는 할까 말까 여전히 머리로만 궁리 중이다.
청국장도 미뤄놨다.
세상 구찮다!!!
지난번 읽다가 펼쳐놓은채 그냥 둔 유라시아견문 2권 3권을 휙휙 주마간산 식으로 읽어치우고 탁 덮었다!
내가 뭔 역사 심화 공부를 할 것도 아니고 말이지 이 책들을 몇달씩 붙잡고 있을 이유가 뭔고?!?!
이 책의 결론은 고로 중심은 아시아라는 거다.
인도와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 축 변동이 일어나니 동아줄 잘 붙잡고 잘 붙어댕기라는 뭐 그런 이야기…
내일이 제사다.
제물 준비를 해야하는데 넋놓고 앉았다.
내일 산골로 들어오는 상수도관이 지난 여름 수해에 파손되어 임시방편으로 땜빵해놓은걸 이번에 수리를 한단다.
고로 내일 물이 안 나온단다~
음식준비를 해야하는데 물이 안 나온다고라…
마당 지하수로 쓰면 되긴 하는데 좀 불편하겠지…
그정도야 뭐…
하루종일가야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마을로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 기척은 어쩌다 느낄 수 있으나 안 나가면 적막강산이다.
일부러 조용한 삶을 선택해 들어온 산골 삶이 이런 줄 몰랐을리는 없고…
다만 즐길 따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