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이 머선일이고?! 12월에? 동짓달이 곧인데 그리고 오늘이 대설인데?!?!
비닐하우스 안 작물들에 물을 흠뻑 뿌려줬다.
주는 김에 월동시키는 화분들에게도 주고
아직 뽑지않은 김장배추들에게도 훌훌 뿌려주고~
이번주말에 먼데 보낼 김장배추 마흔다섯포기 절일거다.
다행히 날이 봄날인가 착각할 정도로 따시니 얼었던 마당 수도도 녹았고 일이 좀 수월해질듯하다.
그간 산녀 고생했다고 올해는 봐주는 건가?
몇가지 일만 해놓고
아궁이 그득 장작 처넣고 앉아 노닥거리고 있다.
아침에 땠어야 했는데 다른 일 하느라고 놓쳤다.
아랫채 툇마루 앞을 막아서 만든 썬룸?! 뭐 거시기는 참 좋다. 햇살이 들어오면 막 뜨겁다. 챙모자라도 쓰고 앉아있어야 할 지경이다.
책 한 권 펼쳐놓고 겨울 햇살 쬐고 있다.
그러다 자울자울 졸기도 하고…
봉덕이는 따신 것이 싫은지 마당으로 나가 해바라기 중이다.
이놈아~ 니는 털이 있으니 글치 내는 머리털뿐이여!
밭에 아직 초록이 있다.
이맘때즈음엔 냉이하고 망초 뿐인데
늦게 싹이 튼 상추도 파릇파릇 살아있고 이런저런 잡초들도 생생하다.
쪽파랑 대파도 사그라들지 않고…
아무래도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가보다.
올해 김장무꼬리가 짧았던 걸 봐서 올 겨울엔 그리 긴 추위가 없지 싶긴 한데…
적당히 춥고 적당히 더웠으면 좋겠는데 그 적당히라는게 어디다 기준을 삼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