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등짝이 쑤시도록~

산골통신 2023. 6. 9. 21:05

한나절을 등짝이 쑤시도록 방콕하여 뒹굴거렸다.
햇살이 뜨거워 문 밖을 나서기가 무시무시하다!
암막커튼을 창마다 문마다 둘러치고 햇빛 한줌도 못 들어오게 차단하고 들앉았다.

그러고는 해가 진 다음에야 바깥구경을 하러 나간다.
지난주 닭장 지붕에 차광막을 한겹 더 쳐준 일은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닭장에 들어가면 서늘한 것이 바람도 잘 통하고 참 좋더라~

이번 주말에 오기로 한 손님 두 팀이 취소가 되었다.
속으로 얼마나 좋던지 덩실 춤을 추고 싶었다!
한 팀은 내일 온다고는 했는데 내 손님이 아니라 도시장정이 알아서 할 거니 힘들 일은 없다.

상추 모종이 두어 판 생겨서 그놈들 심어야하는데 텃밭에 빈
자리가 없네.
반은 심고 반은 내일 자리를 더 마련해서 심어야하겠다.

유카~
드뎌 꽃이 피었다!
몇년 전 먼데서 온 아이인데 그 중 한 포기가 저리 꽃대를 올렸다.
어제만 해도 저게 피려나~ 갸웃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하나둘 피기 시작하더라. 낮에는 다 피었다.
가만보니 새끼도 잘 치더라~  여기에 무리지어 살게 터를 잡아줘야겠다.

아기냥이 삼남매 중 두 마리가 암컷이었던지 벌써 커서 올 봄에 새끼를 낳았다.
그것도 지가 태어났던 헌 건조기 안 박스 안에다가..
몸 푼 것이 확실한듯하여 맛난 캔도 대령하고 밥도 넉넉히 주고 있었는데
지들도 쥐랑 뱀이랑 열심히 사냥하드라...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어디에 새끼를 낳았는지 아직 모르겠다.
지 엄마를 닮아 시끄럽게도 안 하고 얌전하더라.

보통 새끼 있는 곳을 인간한테 발견당하면 이소를 시키는데 그대로 둔 걸 봐서는 산녀를 철석같이 믿거라 하는 모양이다.

이제 저 새끼들 젖떼면 데리고 와서 같이 밥 먹겠군!!!
아주 맡겨놓은듯...
지 엄마랑 똘망이아빠가 그리 시킨듯!!!
저 인간털없는고양이한테 딱 붙어살거라 했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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