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2/화/오후 7시 무렵...
다시금 해가 졌다.
밤이 지나가고 해가 다시 뜨면 어제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같은 오늘 하루... 고마운 일이다!
올봄 마당 한켠에 옮겨 심은 목단 세 그루~
그 중 한 그루에서 꽃이 피네. 작년엔 노린 아이가 피었었는데 그 아이는 옮겨심은 과정에서 몸살을 하는지 꽃이 안 왔다. 나머지 한 그루는 무슨 색깔 꽃인지 한번도 안 피어서 모르겠고... 내년엔 다같이 피어나겠지!
화중지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제사가 있어 나물을 몇 바구니 뜯어왔다. 곡우무렵에 든 제사에는 늘 나물을 많이 올리게 된다.
달걀도 하루에 저만치 낳아주니 쏠쏠하게 쓰고 나누고 할 수 있다. 암탉 두어 마리가 알을 품고 싶어하는데 진득하니 들어앉아있지를 않아서 두고보고 있다.
옛우물가 미나리꽝에서 한 구루마 베어갖고 왔다.
다듬는 것이 큰 일거리인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다듬는 것에만 몰두했다. 미나리는 버리는 것이 반이다. 질겨서 대궁 말고는 못 먹는다.
일년내내 물이 솟아나 흐르는 도랑에서 난 아이들이라 연하긴 하다.
어제도 미나리 세 바구니 나무꾼 일터로 보냈다. 가져가서 다듬는다고 헤서 그냥 보내니 맘은 좀그랬지만 뭐... 알아서들 하시것지.
여기저기 보낼 곳이 좀 있었는데 일이 되어가질 않아서 다음으로 미뤘다.
도시장정 하나가 미나리 베러 온다고 해놓고 아직 안오기도 했고...
암탉 한 마리가 4월 초에 알 10개 품고 들앉았는데 말경에 6마리 깠다.
까망이 셋 노랑이 셋~ 잘 커서 한달 후에 성호할매네 드려야지. 학수고대하실텐데...
오늘은 닭집앞 작은 텃밭 고랑 풀을 잡았다.
작업의자를 타고 다니며 하니 일은 수월하다.
다음주 정도엔 나물을 뜯어 반찬 할 수 있겠다.
차이브도 가끔 파처럼 뜯어먹기도 하는데 그냥 꽃보는게 좋아 그냥 한자리 차지하게 두었다.
나무꾼편에 보내고 남은 미나리로 적을 꾸어 한 끼 해결했다.
요새 막걸리는 단맛과 탄산이 강해서 못 마시겠고 그냥 만만한게 맥주라~
그냥저냥 하루하루 호미들고 보낸다.
아침나절 서너시간 텃밭 풀메고 대낮에는 쉬고 해거름까지 서너시간 꽃밭에서 이것저것 옮겨심고 풀메고~
일오재 뒷밭에 산나물밭을 새로 만들어 어수리 곰취 홍화 곤드레 등등을 심어두고 그늘막을 쳐두었다. 어제 바람이 불어 온통 망가져버려 다시 보수 단디 하고~
지난번 보일러실 공사때 쥐가 들어왔는지...
문득 주방에서 쥐하고 딱 마주쳤다!!!
이놈!!! 여긴 내 영역이야~
쥐약을 알약으로 두 군데 놓고 며칠째 지켜보고 있다.
쥐약이 없어지지 않을때까지...
오늘 아침 드뎌 놓은 알약 갯수 그대로 있더라!!!
그래도 며칠 더 두고봐야한다! 들락거리는 놈들 멸종을 시켜야하거든! 어딘가에 쥐구멍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이번 주에 옥수수를 심을 예정이다. 비소식이 있어 반가우면서도 밤에 많이 오길 바라고 있다. 낮에 일 좀 하게 ㅎㅎ
옥수수모종 금화규모종 다 준비가 되었다.
도시친구들이 와서 심겠다고 하니 맡기려고...
고추밭에도 말목 다 막고 첫줄 메어줬다.
가지 오이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바질 상추 등등도 군데군데 심어뒀다.
화분정리 하다가 산부추가 싹이 돋았길래 팍삭 엎어서 밭 가장자리에 주욱 심어줬다. 부추종류긴 하지만 꽃이 이뻐서 두고 보려고...
밭에는 코스모스도 자라고 분꽃도 풍접초도 채송화도 수레국화도 샤스타데이지도 지들이 알아서 자란다.
작물에 방해가 안되면 그냥 냅둔다.
작은 헛간 옆탱이 빈 터가 있는데 늘 풀만 자라고 칡까지 쳐들어오고 해서 거기에 시커먼 제초매트를 좌악 덮어버렸다.
제초제 약을 치면 되는데 워낙 농약하곤 안 친헤서리... 이렇게 덮어두면 풀이 싹 죽는디!
그 뒤에 괭이로 긁어내고 뭐든 갖다 심으면 되거든..
그곳에 개미굴이 큰게 하나 있었는데 갸들이 난리가 난 모양이여... 에궁 딴데로 이사가라~
두메부추밭이 두 군데 있었는데 나물로는 별맛이 없어서 꽃이나 본다고 두었는데 비실비실...
캐서 다른 곳에 심어줬다. 한곳에 몇년을 사니 저절로 퇴화되는듯싶더라구... 부추 종류는 그렇더라구...
나무꾼 일터에 꽃화분을 두번째 보냈다.
합치면 한 10개 되려나?!
은근히 산녀가 거두는 식구들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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