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고 버겁다.
하나 고장나면 연달아 여기저기서 터진다.
보일러 교체했다고 안심했던게 언제던가~
이번엔 온수가 고장이네!
수리업자한테 연락하고 언제 올려는지 하세월 기다리고 앉았다.
마당 지하수 물이 안 나와~
닭집 물 주려고 틀으니 무소식이여!
또 한전 불러야 하나~ 고민하다가
급히 전기 잘 아는 도시장정에게 물어보니 집안 두꺼비집 차단기 살펴보라고 하네.
부랴부랴 들어가서 열어보니 역쉬 차단기 내려가있어서 올리니 바로 전기가 들어와.
차단기가 왜 내려갔는지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일단 수습은 했다.
아침 식전부터 이 난리가 나서 분주했다.
산녀 팔자가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나보다. 이런 일은 주로 남정네 할 일 아니던가?!
왜 산녀가 다 수습해야하지?!
심히 남녀차별성 발언이긴 한데 전기나 토목이나 건축이나 또 이런저런 기계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배운 적도 없고 또 기계치라 재주도 없으니 천상 여기저기 물어보고 전문업자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이건 뭐 남자들도 같은 처지이긴 할게다... 남자들이라고 뭐 통뼈냐~
하지만 보통 이런건 남자가 알아서 하는거 아니냐구우...
우리집에서는 엥간하면 다 산녀가 한다!
오늘도 물 안 나와~ 온수 안 나와~
사방팔방 알아봐서 수습하고 수리업자 기다리고 있다.
집이 오래되니 여기저기 삐그덕거린다.
잘 다독거려가며 고쳐가며 살아야지 뭐~
어쩔겨!!!
전원생활 꿈꾸는 분들~
시골살이 소망하시는 분들~
나는 자연인이다! 를 외치고 싶으신 분들...
참으소!!!
여엉 도시 생활이 갑갑하면 가끔 탈출하여 어데 경관 좋은데 며칠 머물다 오는 것이 낫지!
살면서 집을 이고지고 모시고 사는 일은 때론 버겁더라...
이 집 나이가 몇인고?! 오십 넘었나?!
돈 먹는 하마다!
나이 좀 젊었을 적에는 이런 일 터져도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나이가 좀 들었다고 이젠 심신이 피곤하다.
지쳤나보다.
일을 한 만치 편해져야 하는데 산골살이는 늘 일이 일어난다.
농사일은 해마다 도돌이표고
집은 나날이 묵어가고 낡아간다. 사람처럼 같다. 어쩌면 속도가 사람보다 더 빠르기도 하다.
마당은 며칠만 돌아보지 않으면 몇달 관리하지 않은 뭐 그런 폐허 비슷하게 되어버린다.
저 건너 응달말 하동아지매네 삽작거리 돌담가에 금낭화가 이쁘게 피어있어서 구경갔는데
그 아지매 작년에 돌아가셨나...
마당이고 집이고 아주 난리가 났더라...
단 몇달만에...
빈집은 그 표가 확실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현상유지! 그것이 늘 문제로다...
더도 안 바래~ 일한 만치는 유지 좀 되어주라...
(가장 크고 불가능한 욕심이네~ ㅋ)
오늘은 산밭에 가서 취나물 좀 뜯으려고 했는데 말짱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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