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주로 사는 풀들은 일부러 심은 잔디와 꽃 말고
토끼풀 질경이 망초 민들레 긴병꽃풀 냉이 쇠별꽃 봄까치풀 제비꽃 지챙이 명아주 환삼덩굴 등등이 산다.
그중에 질경이는 아주 징글징글하고~
그다음으로 토끼풀... 두손두발 다 들음...
거기에 냉이가 합세를 했다!
처음엔 냉이를 그리 타박하지 않았는데 얘가 얘가 갈수록 억세지네?!
이른 봄 냉이와 그 뒤의 냉이는 하늘과 땅 차이의 대접을 받는다.
이른 봄 냉이는 겨울을 이겨낸 상징으로 그리고 봄나물로 이쁨을 받는 귀하고 착한 나물이지만...
그 철이 지난 뒤에는 질기고 억센 잡초 신세로 돌변한다.
얘는 뽑아놓아도 씨를 맺는다.
망초는 한손으로 뽑을 수 있다. 하지만 냉이는 호미로도 힘들다.
오늘 야금야금 하는데까지 해보자 하고 시작했지.
봉덕아~ 좀 비켜줄래?
이제 거기만 하면 다 하는데~
자잘한 질경이는 그냥 냅뒀다. 에라 니들은 살아라... 방해만 말아라~
작년에 산 소형 잔디깎기가 효자다.
그냥 막 밀고 댕기기만 하면 된다!
자잘한 풀들은 잘 안 되고 특히 냉이줄기가 안 베어진다!!!
그냥 휘리릭~ 냉이 줄기들은 착착 누워버리네?!
일일이 뽑아야 했다!!!
그래도 이게 어디여!!!
오전엔 옥수수 모종 다시 넣고~
옥수수 씨앗들이 뭔 일인지 모르겠는데 300포기 심었는데 꼴랑 73포기만 싹이 텄다!
그래서 다시 400포기 정도 더 심어놨다! 심는 김에 애호박이랑 노각오이랑 여주랑 이것저것 씨앗들도 넣고...
낮에는 누가 밥하라는 사람 없으니 구들장 지고 푸욱 쉬고!!!
오후 늦게서야 나와서 마당 풀하고 맞장 떴다...
일오재랑 아쉬람터를 휘휘 한번 돌아보는데 아쉬람터 연못가에서 큰 새 한 마리가 휙! 날라가...
엉?!
저거 뭐야?!
혹시 쟈가 우리 잉어 다 잡아묵은겨?
그리고 새끼들도 사냥하려고 온겨?!
일오재 마당 연화분에 물 보충시켜주고 밭이웃 아저씨가 쥐어뜯어놓은 꽃밭 풀들을 보고 한참 웃다가 내일 와서 마저 손보기로...
산녀가 나타나니 사람 기척이 바로 나더만...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봅시다 하고 살짝 돌아나왔다.
괜히 붙잡히면 또 한바탕 수다 떨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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