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 위를 달리는 온리 풀떼기 밥상을 위하야~
아침 나절 9가지 나물을 뜯었다!
주말에 일하러 오는 도시일꾼들과 울식구들을 위해서
산녀가 오직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것밖에는...
눈개승마순 참나물 고수 시금치 섬초롱순 삼잎국화순 당귀잎 부지깽이나물 삼동추
여기에 미리 뜯어둔 머구 아스파라거스 나무두릅 땅두릅 엄나무순을 더하고
아직 덜 자랐으나 미나리 좀 베어오게 하고~
집 뒤안 죽나무 순이 좋으니 그것도 좀 따오게 하고~
다만 곤달비 곰취 참취는 한창 올라오는 중이라 곡우무렵에나 가능하니 다음을 기약하고
등등~
나무꾼은 여기에 쑥은 없느냐고 그러는데 산녀 쑥 뜯을 새는 없었네...
그건 와서 좀 뜯어주쇼...
지금부터 이 모든 나물들을 다듬어 씻어
물 끓여 데치고 삶아 무치는 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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