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일이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 마당 방티 연못 물이 살짝 얼었더라. 요며칠 그렇다.
툭 눌러보니 탁 깨져~
공사가 끝났으니 뒷정리를 해야하는데 늘 일손은 때맞춰 없으니 천상 산녀가 해야한다.
닭집 앞 밭에는 냉이로 뒤덮였다.
주말마다 손님들이 냉이 캐겠다고 해서 냅뒀더니만 그예 꽃이 피어버렸네~
정작 냉이는 얼마 안 캐가고 기분만 내고 말았다나...
뭐 그럴줄 알았지마는 ㅋ
어찌되었든 이제 뭐라도 저 밭에 심어야하니 냉이는 캐없애야한다.
풀밀어 농기구와 좁은 괭이를 종류별로 들고 올라가 한바탕 밀고 긁고 뽑고 파헤쳤다.
가장 냉이가 무성한 두 골만 냅두고 일단 철수~
내일 합세!
왜냐하면 오늘 식전부터 모래 퍼담아 나르고 돌덩이 나르고 시멘트 한 푸대 영차영차 나르고
냉가벽돌 한 무더기 나르고 등등~
서너시간 했거든...
일손 없다고 안 할 수 없는게 이 곳이 밭이란 말씀... 정구지며 취나물이며 참나물이며 기타등등 나물들이 공사하면서 파낸 흙에 파묻히고 밟히고 아주 난리를 겪고 있거든...
그러니 어여 밭에 널부러져 있는 공사 뒷 잔해들을 치워줘야 야들이 숨을 쉬지!
다 치우니 저리 깔끔하잖아.
왼편은 시멘트 푸대 있던 자리고 오른편은 모래더미와 냉가벽돌 있던 자리다.
냉가벽돌 저거 저거 엄두도 안 났지만 무조건 막 집어 던졌다.
하다보니 다 해지더라~
싹 담아서 척척 모아놨다. 이 다음은 모린다!
뭐 하여튼 이리저리 치웠다.
여기까지는 산녀가 하고 나머진 나무꾼보고 실어다 치우라고 해야지.
다 하고보니 오늘 일당 마이 받아야하겠더라 ㅎㅎㅎ
하루 날씨가 이게 겨울인지 봄인지 여름인지 당췌 모르겠다.
아침 식전엔 털모자 쓰고 나가야하고
해가 올라오면 챙모자로 바꿔써야 하고
옷도 겨울옷으로 시작해서 봄옷으로 한겹 벗었다가 다시금 껴입어야 하는...
요상한 날씨다.
오늘은 텃밭 세 군데 중 한 군데를 얼추 해결했다.
내일은 그 아랫밭에 가서 하루종일 살아야 하고
모레는 텃밭 비닐하우스 고랑 정리를 해야한다.
슬슬 모종들을 내다 심을 철이 돌아왔다.
옥수수 씨앗 꺼내놓고
이런저런 4월 즈음에 심을 씨앗들을 골라놨다.
사부작 사부작 해봐야지!
***추가사진! ㅎ
오늘 하루 일당!
미나리전에 맥주 한 잔~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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