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참 웃겼다.
이거 우리 삼시세끼 찍는거 아녀?!
좀 잘해봐~ 다 태우네! 불이 너무 세다!
반죽이 너무 많아~ 쪽파 좀 더 넣어!!!
아주 난리를 치면서 봄 쪽파전을 해먹었다.
넘의살이랑 김치도 굽고
기어이 라면까정~
역시 모닥불 불멍은 진리다!
산녀는 불담당
도시처자1은 뒤집개를 들고
도시처자2는 반죽 국자를 들고
도시처자3은 맛봐주기로~ 착착!
옆 아궁이에선 무시레기와 배추우거지가 삶겨지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다 걷어 삶아서 나눴다.
누가 봤으면 안 웃고는 못배길 그런 광경...
머리에 꽃단듯한 과년한?! 6학년 동갑 처자 넷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봄날 목련꽃그늘아래 모닥불 피워서 하루 잘 놀았다...
그 다음날엔 미나리전~
아직 미나리가 어리고 어려 먹잘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훌훌 낫으로 쳐와서 다듬었다.
맛은 있더만~ 나무꾼이 거의 다 먹었다...
그러곤 일터로 싸가겠다고...
옛 우물가 논도랑엔 저리 자연스럽게 미나리꽝이 되었다.
땅 속에서 위로 콸콸 넘쳐나서 찬물이 논으로 들어가면 안되니까 따로 빼는 공사까지 하고 도랑으로 물을 빙둘러 빼야했다.
누가 심지도 가꾸지도 않는데 저리 자란다...
아쉬람터 도랑으로 옮긴 미나리는 물 흐름이 션찮아서 자람새가 느리다! 조만간 물이 흐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시장정들이 진작부터 기대고대 중이다!
아마 다 자라기도 전에 싹 베어갈듯...
해서 미리 우리가 선수를 쳤다는~ ㅋ
어제 한 구루마 그득 실어왔다!
그거 다듬느라 애먹었지마는~
한 4월이나 5월 모내기 들어가기 전이 가장 좋을 때일게다...
그때 베어서 두루두루 나눌 계획이다!
이번엔 나무꾼 등쌀에 맛만 보고!!!
지난 보일러 썬룸 공사때 시멘트잔해에 이틀동안 파묻혔다가 기사회생 살아난 루피너스와 디기탈리스다.
이놈이 살까 반은 포기하고 파옮겨심었는데...
특히 루피너스는 뿌리가 직립이라 되도록이면 이식시키지 말라고 하더라고.
아직까지는 괜찮은듯...
디기탈리스도 쟈가 묵은 애인데 새 잎이 돋더라.
보일러공사에 이어 썬룸 공사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남은건 뒷정리... 남은 시멘트와 모래도 담아서 치워야하고
흙 남은 것도 따로 모아둬야한다.
그러고나서 내부 청소하고 장판을 깔아야지. 그래야 사람이 거처할 수가 있겠지.
어제는 좀 쉴까 했더니 일오재 보일러가 말썽을 부려 짐을 다 꺼내고 장판을 걷어내고 한바탕 부부공사판이 벌어졌다.
며칠전 다녀간 친구들이 밤에 추워서 힘들었다고...
여기저기 보일러가 말썽이여!!!
그래서 오늘 수리업자를 불러 문제를 알아보기로 했다. 교체를 해야할지 말지 결정을 해야한다.
여기저기 꽃이 피고 꽃비가 내린다...
산녀를 아예 꽃집아지매라 부르는 복실이네는 자기네 정원이라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산단다!
어제 논도랑 미나리 한아름 들려주고 다듬어서 드시라 했다.
산녀보다 연세가 십년 더 드신 분들인데 그냥 막 친구처럼 다가오신다...
나중에 뭐 해야지~
뭐 하고싶어...
그런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그냥 지금! 할란다.
할 수 있는건 하고 못 하는 건 못 하고...
그냥 그냥 바로 지금!!!
나중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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