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자꾸자꾸~

산골통신 2023. 3. 22. 08:51

복실이네 아저씨는 뭐든 자꾸자꾸 도와주려고 한다. 천성이 그러하신가보다. 좋게 이야기하면 고맙고 사람좋은거고 좀 흉을 보자면 오지랍이 넘친다... ㅎㅎ 내외가 비슷하다...
외지에서 들어와 이 산골에서 친한 이웃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산녀네와 이웃되어 작은밭도 얻어부치고 꽃구경도 하고 재미나신가보더라...

면 마트에 일꾼들 새참 사러 가야하는데 나무꾼이 없으니 사다 줄 사람이 없는기라...

사실 산녀도 운전할 줄 안다. 심지어 트럭을 몬다! 근데 몇년전 사고가 한번 난 뒤로 운전대 잡기가 그만 싫어져버려...
뭐 하여튼 저 고물 트럭 세워만 놓고 안 쓰는게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내 목숨 내가 지켜야지!!!

새참으로 빵이랑 우유랑 달라했으니 이 산골에 그런게 있나? 면까지 나가서 사와야지!
갑장총각 출근하는 길에 얻어타고 가려고 했더니 그럼 돌아오는 길에는 그 무거운 시장짐을 들고 어찌 걸어오려느냐고...
그냥 공사하는거 구경하러온 복실이네 아저씨~ 냅다 당신이 태워다주고 태워오겠노라고!!!
하이고 아저씨요~ 괘안아요! 사실 걸어갔다 걸어오려고 했는데 구찮아서 글치요!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듣고는 갑장총각을 니는 그만 가라고 등 떠밀어 출근시켜버리네!!!

덕분에 넉넉하게 새참꺼리 한박스 사다놨다.
그래 고마워서 달걀 두 판 갖다가 문앞에 두고 왔다.
보면 산녀가 두고간 줄 알겨~

사온 새참거리를 일꾼들 갖다드리니 잘 드시는구만... 당신네들 드시는 것이 이런 종류였구나...
몰랐으요...  앞으론 잘 챙겨드릴게~

어제 부모가 홀라당 까묵은 울 큰놈 생일은 여친이 케이크를 직접 굽고 멱국까지 끓여줬단다!

그 소식에 최고다! 아빠엄마보다 낫다! 라고 외쳤다!!!

어제 나무꾼과 산녀는 넋놓고 앉아 이제 이런 시절이 왔다고 한탄 푸념 바가지를 했다나... 어쩔겨 이게 세월인걸...

썬룸 공사는 어제부터 다시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내일까지 하면 얼추 다 되지않을까싶다.

먼저 한 아랫채 썬룸 공사할 때는 참 시끄러웠는데 이번 분들은 아주아주 조용조용 일을 하신다.
기계 소리가 안 나면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를 정도...

오늘밤부터 비소식이 있다는데 얼마나 오려는지...
농사를 생각하면 비가 푹 와줘야겠고
공사를 생각하면 안 왔으면 좋겠고~
모순일세그려...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봉덕이 데리고 상당에 올라갔다.
봉덕이는 좋아서 거의 까무러칠정도...

미선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어느새 모른새 얘들은 제 세상을 열심히 살고 있더라.

할미꽃도 피고~

전지를 한 매실나무는 그럭저럭 꽃이 제법 왔다.

진달래꽃~ 언제나 저 자리에...

저 잉어시키들 우짤겨!!!
서른마리 넘는 큰 애들은 여전히 안 보이고 수백마리 애기들이 먹이를 뿌려주니 저리 달려들어 먹더라.
도데체 몇마리인지 셀 엄두도 안 냄!
사진에 찍힌 애들은 일부임! 어마무시함!

간만에 상당으로 아쉬람터로 한바퀴 휘휘 돌다왔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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