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보일러통이 들어왔다.
막 밥숟갈 뜨려고 하는 순간~ 막 들이닥치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나감...
기초바닥 공간을 넉넉히 한 덕분에 나중에 온수통도 놓을 자리가 생겼다.
그 와중에 나무꾼은 일터로 떠나야했고 일주일치 반찬통 가방 챙기느라 뭘 넣었는지 빼먹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더라...
빠이빠이 하고 보낸 다음 뭘 잊어먹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안 떠올라...
나무꾼도 별말없고 해서 뭐 다음주에 보내도 되니께 괘안타!
라고 한 순간 딱 생각이 났다... ㅠㅠ
닭을 까묵었어! 닭 한 마리 가져가기로 했는데~
역숴나 안 까먹으면 산녀가 아니다... 괜시리 미심쩍은 게 다 이유가 있었어...
바닥 뜯어낸 시멘트 조각들에 루피너스가 그대로 묻혀버려 아무리 손으로 헤집어본들 그 산더미같은 잔해를 걷어내질 못했다. 마치 지진나서 파묻힌 폐허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거기다 내다버리지 말라고 누차 경고를 했는데도 일꾼들은 막무가내로 들이부었더랬다... 참 말 안 들어...
그네들에게 꽃이야 뭐 중요하겠나~ 난리치는 이 산녀가 이상한 게지...
이틀만에 일손이 생겨 다 치우고 루피너스를 살려놨다.
또 묻힐까봐 삽으로 파서 옮겨놨는데 루피너스는 일직선으로 뿌리를 내리는 애라서 옮기면 잘 못 산다네...
할 수 없다! 살고 못살고는 니 팔자다!!!
그 루피너스 살리려고 시멘트 잔해를 끄집어내다가 장갑이 빵구가 나버렸다. 왜이리 손끝이 아프냐 싶었는데 손을 들어보니 모조리 빵구가 나버렸어 ㅋㅋㅋ
참 웃프다~
그래도 어제 흙산 반무더기 빼고 다 처리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겨!!!
흙이야 뭐 한수레씩 파다 나르면 되니까 뭐 일도 아니다!
봉덕이는 또다시 줄에 묶였고 이젠 익숙한지 별말을 안 하더라!
보일러 다 설치하고 간 다음 이제 한숨 돌린다.
썬룸 샤시 공사는 수요일에 온다하니 오늘낼은 좀 한가하겠다. 좀 쉬어야지...
모종판에 갖은 씨앗들 꺼내서 파종이나 하면서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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